증권거래소는 다음달부터 호가주문중 총 주문수량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시세조종을 목적으로 매매체결 가능성이 없는 가격에 주문을 내는
허수주문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3월부터는 호가단위를 현재 3단계에서 5단계로 확대해 공개키로
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총주문수량 비공개방침에 대해 <>공유해야할 정보를
인위적으로 차단하고 <>비공개로 한다고 하더라도 허수주문의 차단에 대한
실효성이 없다는 점을 들어 반대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 경우 개인투자자들만 정보가 차단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문내용 공개의 의의는 현재 가격대를 중심으로 매매
체결이 가능한 가격과 수량을 제시하는 것인데 현재 가격대에서 벗어난
가격의 주문수량은 투자자료로서 유용성이 크지 않고 오히려 허수주문에
의한 주가왜곡 가능성만 증대시킬 수 있다"며 "올 3월부터 주문내용이 현행
3단계에서 5단계로 확대돼 공개되는 만큼 총 주문수량의 효용성이 거의
없어져 아예 비공개로 전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가 파악한 허수주문의 유형은 <>기관투자가들이 총 주문수량만
표시되는 동시호가 시간에 대규모 주문을 낸 뒤 동시호가 시간 마감 전에
취소하는 행위 <>매매시간중 체결이 힘든 상.하한가 근처에 대량주문을
유지하는 행위 <>실제 매도할 때는 대량의 저가 매수주문을 내고 매수할
때는 대량의 고가 매도주문을 내는 행위 등이다.

거래소는 지난해 4월12일부터 5월6일까지 18일 동안 조사한 결과 30만주
이상의 호가주문중 허수주문이 하루평균 13.5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 조주현 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