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고가 상품 선호추세에 발맞춰 잠재고객 확대를 겨냥한 대형
할인점들의 고급화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할인점들은 경쟁적으로 수백만원대의 고가 외국 가전제품 취급을 늘리고
있고 식당 휴게실등 편의시설도 격을 높이고 있고 백화점 못지 않은 쾌적한
쇼핑분위기를 즐길수 있는 점포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할인점 고급화에 불을 당긴 E마트는 3월 초 문을 열 가양점에 백화점을
능가하는 부대시설을 갖추고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매장면적 3천3백여평인 이 점포에는 총1백50여평 규모의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휴게실 서비스데스크 수유실 어린이놀이방 골프시타실을 비롯,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코트가 설치된다.

회사 관계자는 "할인점을 찾는 고객들이 고품격 서비스를 원하는 경향이
강해 앞으로는 신규 매장을 백화점 수준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안산점 영통점 등 5개 할인점을 개설하는 홈플러스는 신규 점포의
컨셉트를 고급 할인점으로 정하고 다양한 해외 명품을 입점시킬 계획이다.

올 6월 문을 여는 안산점에는 수입명품인 버버리 구치 카르티에 셀린느등의
패션의류 잡화와 소니 샤프 월풀 GE등 유명 전자제품을 대거 입점시킬 예정
이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할인점 마그넷은 식품매장의 경우 선도관리 실명제,
청과 당도관리 표시제, 고객 게시판등을 운영해 일부 서비스는 백화점을 능가
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마그넷은 또 판매이익의 일부를 지역주민에게 돌려주는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는 등 고객밀착 서비스를 대폭 늘려가고 있다.

외국계 할인점인 월마트는 지난해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
한 일반 할인매장으로 컨셉트를 바꾸고 매장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

인천 일산 남부(분당) 대전점등 4개점은 지난해 개, 보수를 마치고 시설을
고급화했고 지펠 디오스 월풀 냉장고등 고급 냉장고와 소니 캠코더, 월풀
식기 세탁기 등 고급 가전제품등을 판매중이다.

할인점들의 고급화 경쟁에 힘입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고가품의 비중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E마트 관계자는 "매장고급화전략이 맞아 떨어지면서 구매력이 강한
고객들의 이용빈도도 높아져 대형 가전제품과 수입 소형 가전제품을 비롯,
골프용품 등 고가상품의 판매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