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7일 1조8천3백50억달러규모의 2001회계연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클린턴 대통령이 8번째이자 마지막으로 편성한 예산안(오는 10월1일부터
적용)은 올해 예산보다 2.5%가 늘어났다.

이번 예산안의 특징은 의료지원이 대폭 강화되고, 국방예산이 크게 늘어난
점이다.

예산안은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4천4백만명 가운데 5백만명에게
9백10억달러를 지원토록했다.

국방예산은 2천9백11억달러로 올 예산보다 1백35억달러가 늘어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오는 2013년까지 국가의 공공부채 3조7천억달러를 청산
하고 향후 10년간 세금 3천5백10억달러를 감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의 경제성장률을 2.6%로 예상하고 이후 몇 년 동안은 2.5%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4년간 평균치인 4.3%는 물론 지난해의 추정치 4%보다도 낮은 것
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 2.5%를 기록하고 이후에는 2.6%를 유지하며
실업률은 30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진 지난 1월의 4%에서 내년 4.5%, 2002년
5.0%, 이후 5.2%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선거의 해를 맞아 예산안에 민주당의 선심성 예산이 적지 않게
포함돼 있어 공화당이 지배하고 있는 의회를 통과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워싱턴=양봉진 특파원 bjnyang@aol.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