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식시장은 920~950선 사이의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주초반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 매도공세, 매물벽 근접 등의 영향으로
920선대로 밀렸다.

그러나 주후반에는 미국 증시 안정, 원활한 대우채 환매 등에 힘입어
950선까지 올랐다.

이번주는 주가를 누르던 악재들이 한층 힘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시황분석가들은 저점및 고점상승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요변수=악재들이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지난주 대우채에 대한 95% 환매가 시작됐지만 환매규모가 하루 1조원정도로
크지 않아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물론 8일부터 대우채 환매가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시황 분석가들은 지난해 7월이후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던 대우채
문제가 거의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
했다.

이는 주식시장이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결정적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거래량도 서서히 늘고 있다.

지난주 거래량은 평균 2억9천만주를 웃돌고 있다.

통상 주가가 오르기전 거래량이 먼저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량
증가는 주가 상승의 청신호로 해석할 수있다.

10일은 옵션만기일이다.

옵션만기가 현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옵션은 물론 선물등 파생상품과 연계된 차익거래잔고가 모두 6천억원정도로
아주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이 현물뿐만 아니라 선물, 옵션시장에서도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부담스럽다.

시황 분석가들은 그러나 외국인 매도세가 그리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윤삼위 LG증권 조사역은 "외국인은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특정종목을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는데 반해 금융주 등 장기소외주를 사들이고 있다"며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추세적으로 팔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환차손에 민감한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이기는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미국과 유럽이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도 덩달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

주가는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속성을 가지고 있어 각국의 금리 인상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코스닥시장 강세는 거래소시장 입장에서는 불리하다.

지난주 코스닥시장은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탄력적으로
움직였다.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으로 쏠릴 수있다.

<>투자주체별동향=시황 분석가들은 아직 공격적인 주식매수주체가
나타나기는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외국인은 당분간 매매균형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시황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 달러 강세 등으로 외국인이 아직 추세적으로
한국 주식을 사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대우채 환매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국내 투신권은 서둘러 주식을 팔 이유가
없어지고 있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일반투자자들의 환매자금이 주식이나
주식관련금융상품으로 유입된다면 수급구조가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가전망=주가가 당장 큰폭으로 오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LG증권의 윤조사역은 "악재들이 사라지고 있어 지난주보다 지수 저점과
고점이 조금씩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유리젠트증권의 김 이사는 "지난해 11월이후 거래된 주식의 절반이 지수
950선 위에서 매매됐다"며 "매물벽을 뚫기 위해서는 상당한 신규주식매수세력
이 들어와야 하지만 투자심리가 점차 호전되고 있어 장기 주가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