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최근 재벌그룹 여신을 줄이는 계획을 마련, 금융당국에
승인을 요청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동일차주 등에 대한 여신한도를
초과하는 재벌그룹을 대상으로 초과분을 6개월 단위로 3년내 해소하는
계획을 만들어 금융당국에 승인을 요청했다.

은행법상 동일차주 등에 대한 신용공여한도가 개별 은행 자기자본의
25%를 넘지못하도록 돼 있어 초과분을 앞으로 3년간 모두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 삼성 LG SK그룹 등은 작년말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췄다.

그러나 개별 은행자기자본의 25%인 동일인 여신한도를 잣대로 보면
은행마다 한도를 초과하는 5대그룹이 많고 일부 6~10대그룹도 한도초과에
해당된다고 은행관계자들은 밝혔다.

대형 시중은행들 자기자본의 25%가 5천억~9천억원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주거래은행 등 한 은행에 여신이 많은
재벌일수록 초과분이 많다"고 말했다.

대우그룹 대손충당금과 신자산건전성기준(FLC)에 의한 충당금 적립
등으로 작년말 기준 은행의 자기자본이 줄어든 점도 한도초과 여신을
늘리는데 작용했다.

금융당국은 한도초과분 해소계획을 면밀히 검토해 가급적 조기에
여신을 축소함으로써 거액여신으로 인한 은행의 리스크부담을 덜도록
주문할 방침이다.

박성완기자 psw@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