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오가는 유선전화와 팩스 E메일 무선통신 등을 임의로 도청할 수
있는 극비 감청시스템인 "에셸론"(ECHELON)이 실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국가안보기록보관소(NSA)가 정보공개법을 통해 입수한
후 지난 3일 자체 웹사이트(http://www.gwu.edu/nsarchiv/)에 공개한 2종의
비밀문서에 따르면 에셸론은 지난 80대 초반 미국 주도로 만들어 졌으며
미국방부 산하 국가안보국(NSA)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신감청과 통신보안업무가 주임무인 NSA는 미중앙정보국(CIA)을 능가하는
가장 강력한 첩보기구로 그동안 에셸론의 존재를 부인해왔다.

이번에 공개된 비밀문서중 하나는 지난 91년 9월3일자로, 웨스트
버지니아주소재 슈거글로브 전자감시센터의 활동상황에 관한 것이다.

95년 6월15일자인 나머지 하나는 전세계 미 공군과 해군기지 내 설치된
에셸론 담당부서의 활동내용을 담고있다.

이제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에셸론의 통신감청 능력은 가공할 만한 수준
으로 강력한 음성인식 기능을 가진 슈퍼컴퓨터를 통해 국제전화와 팩스
전자우편 무선통신 내용을 입력된 주요 단어나 메시지 형태에 따라 검색할 수
있다.

에셸론은 또 전세계에 걸친 방대한 네트워크를 보유해 때로는 상업 거래 등
민간부문의 통신까지도 감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에셸론의 정보수집능력을 이용한 미국의 불공정 국제무역과
개인정보침해 등의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유럽 일부 국가와 언론에 의해
끊임없이 제기돼왔으나 미 정부는 그동안 부인으로 일관해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