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가격이 이틀째 큰 폭으로 올라 배럴당 28달러선을
다시 넘어섰다.

1일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3월 인도분은 배럴당
27.80달러에 개장된 뒤 한때 28.40달러까지 올라갔다가 전날보다
58센트 뛴 28.22달러로 마감됐다.

지난 1월중 한때 30.00달러까지 치솟았던 WTI가격은 그후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이번주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며 28달러선을 돌파했다.

런던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도 이날 한때 26.60달러까지
올랐으며 전날보다 42센트 오른 26.39달러로 장을 마쳤다.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오는 4월 이후 원유
생산을 늘릴지도 모른다는 관측에 따라 지난주 하락세를 보였으나
전략비축유를 방출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발표로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빌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장관은 이날 오슬로에서 노르웨이 석유장관을
만난 뒤 전략비축유를 방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유가수준이 너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유가는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확신하며 가격을 조작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더라도 유가를 끌어내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원유 부족보다는 정유회사들의
감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전략비축유중 일부를 방출하는 것으로는 수급균형을 변화시킬
수 없으며 전략비축유가 시장에 도달할 때면 이미 난방유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선태 기자 orc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