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년사이에서 인터넷 성인전용사이트 몇개정도를 모르면 왕따(?)
된다고 한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초등학생한테까지 상당히 번져있다는 것이다.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원조교제는 바로 인터넷을 통해서 은밀히
이루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불법음란물은 사이버공간에서 자유롭게(?) 청소년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예전처럼 일부에게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대다수
청소년들에게 매우 빠른속도로, 또 그 연령층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
있다.

성인들도 이러한 음란물에 중독성을 보일 정도로 자극적인 것이 많다.

청소년들은 이보다 훨씬 쉽게 자극을 받고 또 충동적이다.

사이버공간에서의 이같은 문제들에 대해 우리가 지금부터 생각하지 않으면
우리의 아이들은 성에 대한 잘못된 관념으로 더 많이 병들어 갈 것이다.

그렇다해도 청소년들을 성인사이트에서 완전히 차단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PC방에서나 학교, 학원과 같은 공공시설
에서는 유해사이트에 접근을 차단하는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이
거의 대부분이다.

정부도 앞으로 이같은 시설에서는 차단프로그램의 설치를 의무화한다든지
아니면 다른 대체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의 음란사이트 또는 도박과 관련된 사이트에 부모의 신용정보를
도용해 등록한 후 큰 피해를 보는 일도 자주 생긴다.

그런만큼 학교 교육도 이러한 것에 대해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변모해야 할
것이다.

요즘 청소년에게 가장 영향력이 큰 사이버공간이 유해사이트로 인해서
청소년 문제의 새로운 모티베이션이 되지 않을까 염려되는 것이다.

인터넷시대로 접어드는 초기에 우리는 사이버세계의 환상만 가질 게 아니라
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반작용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유수동 < 부산시 남구 감만2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