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우 등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편입된 대우 12개 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관련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대우는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이 끝났음에도 아직
워크아웃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자금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미 워크아웃 계약을 체결한 대우 계열사들도 일부 은행들이 자금지원을
보류해 워크아웃이 겉돌고 있다.

(주)대우 채권단은 조만간 협의회를 개최하고 워크아웃 플랜을 확정해야
하는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대우는 신규자금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쌍용자동차의 경우 신용장(L/C) 개설 자금 1억5천만달러, 어음할인 자금
8백억원을 지원받기로 했으나 현재 7천5백만달러만 지원받았다.

전담은행인 조흥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채권은행들은 쌍용자동차에 대한
자금지원을 보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쌍용자동차 비상대책위 등 관련자들은 외환은행 등을 찾아가
신속히 자금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대우전자는 채권단으로부터 6천6백여억원의 자금지원을 받기로 했으나 현재
3천6백여억원만 받았다.

대우중공업은 신규자금 지원금액인 1천4백75억원중 1백47억원만 지원받았고
대우자동차는 외상수출어음(DA) 매입용으로 1억달러만 받았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외국계지분이 많거나 경영권이 외국인으로 넘어간
은행들과 일부 후발은행들이 자금지원에 소극적"이라며 "이 때문에 몇몇
은행들의 자금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들은 또 채권금융기관이 워크아웃 협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채권액의 30% 또는 위반액의 50%를 위약금을 물리는 규약이 사문화돼 자금
지원이 어려워진 것으로 지적했다.

<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