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 승용차시장 진출 성공을 계기로 구조조정기간동안
미뤄뒀던 해외 사업에 다시 나서기로 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우선 현대차의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 판매법인을,
기아차 남미 현지공장 건설을 진두지휘할 브라질 현지법인을 각각 설립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와 함께 기아차의 인도네시아 국민차사업도 곧 재개키로 했다.

해외현지조립(KD)사업 지역도 미국 멕시코 이란 대만 등지로 넓히고 차종도
승용차 위주에서 대형버스 대형트럭으로 확대키로 했다.

현대.기아가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은 브라질공장과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

지난 1997년 아시아자동차 시절 사기사건에 휘말려 중단됐던 브라질
프로젝트는 합작파트너와의 소송문제가 일단락된데다 브라질 정부가 관세
특혜분에 대한 위약금 부과결정을 철회키로 함에 따라 곧 공장 건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이를 위해 작년 12월 브라질 현지법인을 설립, 현지공장 건설을
총괄토록 했으며 브라질 정부와도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현지에서 생산될 토픽 15인승 현지모델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생산규모는 1만5천대에서 시작할 예정이며 차종도 현대 차종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기아자동차는 또 2월 11일 압둘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화성공장
방문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국민차 프로젝트를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차라는 메리트는 사라졌지만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현지생산이
불가피해 사업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

공장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는 줄어든 연산 7만대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현대는 최근 일본 판매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딜러 모집에 나섰다.

내년 1월부터 현지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판매지역은 도쿄등 주요 도시를 위주로 구성하게 되며 판매차종은 싼타페등
RV가 중심이 된다.

현지조립생산도 확대된다.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는 현대자동차의 미국내 상용차 조립.

미국 베링트럭과 추진하고 있는 현지조립은 오는 8월부터 시작된다.

덤프 카고 트랙터 등 모든 대형 트럭이 대상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2만대다.

현재 베링트럭이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완공에 앞서 완성차가 수출돼
베링트럭 브랜드로 팔리고 있다.

베링트럭은 이와 함께 멕시코에 현지공장을 건설키로 결정, 현대 대형상용차
의 멕시코 현지생산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란 코드로사에서는 중형버스 코러스와 중형트럭 마이티를 각각 연간 3천대
규모로 생산하게 되며 대만에서는 친춘자동차와 11월부터 그랜저XG를 생산
하게 된다.

코스타리카에서는 버스인 에어로시티를 생산하게 된다.

코스타리카의 사업파트너는 한국업체로 세계 최대의 모자메이커인 영안모자
다.

생산시점은 10월이다.

< 김정호 기자 j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