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자유주의도 위험하다" 일침 .. 이진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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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란 진중권 강준만.
이들은 우리 사회에서 흔히 "지식인 게릴라"로 불린다.
각기 다른 문화영역에서 실명비판과 공격적인 글쓰기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정희 신화와 같은 극우논리를 옹호하는 논객들이 이들의 주요 공격대상
이다.
시사평론가 유시민은 지난해 "황해문화" 겨울호에서 극우 헤게모니를 거부
하고 제도의 바깥에서 제도의 치부를 건드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을 "아웃
사이더" "전투적 글꾼들"이라고 치켜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한 소장 철학자가 이들의 글쓰기 행태를 비판하고 나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독일에서 니체를 전공한 이진우 계명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시사교양지
"이머지(emerge) 새천년" 2월호에 기고한 "자유정신을 배반하는 전투적
자유주의"란 평론을 통해 "극단적 자유주의도 여느 사상과 마찬가지로
전투의 반동적 의지에 사로잡히면 극단주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이들을 꼬집었다.
이 교수는 김정란 진중권 강준만 세 사람을 "전투적 자유주의자"로 규정한
뒤 "이들의 출현을 환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상당수 지식인들이 그들의
공격적 글쓰기를 불편해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세 사람의 글이 새로운 사회적 평형상태를 이루기 위한 비판적
풍자로 읽히기 보다는 오히려 비아냥거림으로 들린다"면서 "특정 매체에
글을 싣는 사람은 누구나 권력형 지식인이 된다는 편견은 부분을 전체로
착각하는 다른 형태의 전체주의적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크게 세 가지 점에서 이들의 글쓰기를 문제삼았다.
제도권 흔들기는 사회의 변혁을 위한 것이지만 흔들기 자체가 목적으로
전도됨으로써 독자들에게 비판적 반성의 계기를 주기보다는 싸움을 구경하는
흥미만을 유발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또 개인을 제도와 동일시해 오히려 비판돼야 할 제도의 문제점을 불투명
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이들이 기득권과 비판세력 사이의 이원론적 전선만을
강조함으로써 현대사회의 다양한 가치와 세력들의 의미를 간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개혁과 진보라는 말이 하나의 유행처럼 된 것
같다"며 "세 사람의 글이 논리적이기 보다는 감정적인 면에 치우친 감이
없지 않아 이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
< 강동균 기자 kd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1일자 ).
이들은 우리 사회에서 흔히 "지식인 게릴라"로 불린다.
각기 다른 문화영역에서 실명비판과 공격적인 글쓰기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정희 신화와 같은 극우논리를 옹호하는 논객들이 이들의 주요 공격대상
이다.
시사평론가 유시민은 지난해 "황해문화" 겨울호에서 극우 헤게모니를 거부
하고 제도의 바깥에서 제도의 치부를 건드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을 "아웃
사이더" "전투적 글꾼들"이라고 치켜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한 소장 철학자가 이들의 글쓰기 행태를 비판하고 나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독일에서 니체를 전공한 이진우 계명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시사교양지
"이머지(emerge) 새천년" 2월호에 기고한 "자유정신을 배반하는 전투적
자유주의"란 평론을 통해 "극단적 자유주의도 여느 사상과 마찬가지로
전투의 반동적 의지에 사로잡히면 극단주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이들을 꼬집었다.
이 교수는 김정란 진중권 강준만 세 사람을 "전투적 자유주의자"로 규정한
뒤 "이들의 출현을 환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상당수 지식인들이 그들의
공격적 글쓰기를 불편해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세 사람의 글이 새로운 사회적 평형상태를 이루기 위한 비판적
풍자로 읽히기 보다는 오히려 비아냥거림으로 들린다"면서 "특정 매체에
글을 싣는 사람은 누구나 권력형 지식인이 된다는 편견은 부분을 전체로
착각하는 다른 형태의 전체주의적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크게 세 가지 점에서 이들의 글쓰기를 문제삼았다.
제도권 흔들기는 사회의 변혁을 위한 것이지만 흔들기 자체가 목적으로
전도됨으로써 독자들에게 비판적 반성의 계기를 주기보다는 싸움을 구경하는
흥미만을 유발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또 개인을 제도와 동일시해 오히려 비판돼야 할 제도의 문제점을 불투명
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이들이 기득권과 비판세력 사이의 이원론적 전선만을
강조함으로써 현대사회의 다양한 가치와 세력들의 의미를 간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개혁과 진보라는 말이 하나의 유행처럼 된 것
같다"며 "세 사람의 글이 논리적이기 보다는 감정적인 면에 치우친 감이
없지 않아 이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
< 강동균 기자 kd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