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준수와 기업들의 부채비율
2백% 축소 등의 여파로 지난해 12월중 은행의 기업대출이 1년6개월만에
줄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중 은행의 기업대출은 전월대비
3조2천1백45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8년 6월 4조5천억원 줄어든 이후 18개월만에 처음이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대출이 지난해 11월 3천8백91억원 증가에서
12월에는 3조6천6백15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중소기업 대출도 12월1일부터 25일까지는 1조5천억원이나 늘었으나 월말
까지 1조1천억원이 줄어 증가액이 4천4백70억원에 그쳤다.

이같은 현상은 은행들이 BIS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연말에 기업대출을
일시적으로라도 상환토록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대기업들은 연말 부채비율 2백%를 맞추기 위해 대출금 상환이 불가피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가 은행에서 증권시장으로 전환하고 있는
점도 은행대출 감소요인으로 지적됐다.

< 오형규 기자 o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