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되면 내가 잘 난 때문이요, 못 되면 조상 탓"이란 말이 있다.

일이 꼬이면 핑계거리를 찾게 되고,일이 잘 풀리면 그런 것을 잊어버리게
된다.

한동안 한국주가가 약세를 보인 배경으로 미국증시의 불안을 꼽았다.

그러나 미국주가가 불안해도 국가간 자본이동, 즉 외국인의 주식매도로
연결되지 않으면 그런 해석은 일종의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시장내부에서 생긴 문제를 외부여건으로 돌리려는 시도에 다름아니다.

연이틀 주가가 초강세를 보이자 이제는 미국주가로 설명하려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릇된 인식은 반드시 깨지게 돼 있다.

어쨌거나 한국주가는 미국주가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시장체력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는 증거다.

< 허정구 기자 huhu@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