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대형 상호신용금고 위주로 예금이 늘고 있다.

이들은 내년초 예금보호대상이 2천만원으로 줄어들 것에 대비, 2천만원까지
예금할 경우 은행권보다 1.5%포인트 높게 금리를 제시해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작년말 현재 금융회사 차입을 제외한 신용금고의 순수신규모는
22조6천3백52억원을 기록, 11월보다 3천58억원 늘었다.

금고업계 수신규모가 늘기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서울지역 금고의 수신 증가액이 3천9백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방 금고들의 수신이 줄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특히 부국 국민 제일 동아 해동 등 서울의 상위 5개 금고가 수신 증가액의
대부분(3천2백억원)을 차지해 서울지역에서도 대형금고 편중 현상을 보였다.

고금리 예금이 인기를 끌자 중소형 금고들도 금리 올리기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중앙종금의 자회사인 신중앙신용금고는 1인당 한도가 2천만원 이하인
"슈퍼플러스 2000 정기예금" 금리를 연 10.5%(1년만기)로 높였다.

18개월과 2년짜리는 금리가 각각 연 11%, 연 11.5%다.

업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시중금리 변동에 대한 고객의 불안을 감안, 18개월 이상 상품에
대해서는 매분기말 3년만기 회사채금리가 약정한 예금금리보다 높을 경우
회사채금리 수준으로 예금 이자를 올려 준다.

해동 한솔 등도 실시하고 있는 이같은 금리연동형 상품은 금리변동에 대한
고객의 불안을 덜어 예금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고객이
1월에도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금리를 제시하는 한편 예금한도를 2천만원 이하로 설정해 예금보호
에 대한 고객의 불안을 잠재운 것도 효과가 있었다"고 풀이했다.

< 박민하 기자 hahah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