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산업의 새물결은 "국제 네트워킹"이다.

세계 무대에서 성장하기 위해선 국내는 물론 해외 네트워크도 갖춰야 한다.

연우엔지니어링의 이건환 CEO는 국내외에 탄탄한 인적 고리를 갖춘 보기
드문 경영인이다.

이 CEO의 측근에선 그를 벤처기업가이자 전략가라고 평가한다.

그는 미국 벤처캐피털인 아담벤처와 레드리프로부터 종종 투자 및 영업
보고서를 전달받는다.

두 벤처캐피털은 인터넷 및 생명공학 전문.

그는 이들 회사의 주요 주주다.

벤처캐피털리스트도 아닌 한국의 벤처기업인이 미국 벤처캐피털의 주주라는
사실은 그의 스케일을 가늠케 한다.

국내에선 한국IT벤처투자 현대멀티캡 인성정보 등 손꼽히는 기업들에 주요
주주로 올라 있기도 하다.

그가 유망 벤처기업 및 벤처캐피털에 과감히 투자하는 데는 배경이 있다.

"리딩 컴퍼니를 통해 최첨단 기술동향과 시장추이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그가 밝히는 이유다.

여기에 "남을 돕고 베풀며 산다"는 그의 행동철학도 작용했다.

이 모든 것이 수년간 구축해온 인적 네트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지난해 말 세계화를 위한 큰 그림을 그렸다.

레드리프사가 투자한 미국내 벤처기업들을 한국의 인터넷 벤처기업인
동진프런티어와 아라기술에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동진과 아라에 레드리프측과 공동 투자하면서 이들 기업의 글로벌 마케팅을
지원키로 한 것이다.

최근 이 CEO는 5년후를 내다본 비전을 설정했다.

사업부문을 크게 반도체 및 LCD 중심의 하드웨어군과 인터넷 중심의
소프트웨어군으로 나누었다.

기업 인수 혹은 투자를 통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업군을 각각 구축
한다는 것.

하드웨어 기업군은 경기도 안성에 세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3만여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소프트웨어 기업군은 서울 테헤란로에 마련중인 벤처빌딩에 입주시킬 예정
이다.

이들 기업을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무대로 진출시킨다는 것이 그의 비전
이다.

< 문병환 기자 m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