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나타난 각 후보들의 지지도를 감안할 때 공화당에서는 부시후보가
민주당에서는 고어 후보가 각각 대통령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경쟁후보들을 상당한 차이로 따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부시 공화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는 엘리자베스 돌 또는 메케인이
부통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의 경우는 브래들리 부통령 카드가 유력하다.

만일 브래들리가 당내에서 고어를 누를 경우는 반대의 카드를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개혁당도 대통령 경선에 나설 수 있으나 민주 공화 양당체제로 굳어진
정치판에서는 제3당이 비집고 당선될 여지는 그리 많지 않다.

대통령 당선 가능성 측면에서는 현재로서는 부시가 가장 앞서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CNN과 USA 투데이가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11월
대통령 선거가 부시와 고어의 대결이 될 경우 부시가 당선될 가능성은 53%로
고어의 42%를 무려 10% 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부시와 브래들리가 경선할 경우도 부시 지지율은 49%로 브래들리의 45%를
앞지르고 있다.

양측의 참모진 윤곽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물론 향후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이들 참모진이 선거공약이나 초기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우선 고어의 인맥으로는 지난해 US & 월드 리포트에 실린 예비내각 명단을
통해 추정해 볼 수 있다.

국무장관에는 리처드 홀부르크와 조지 미첼 전상원 원내총무가, 국방장관
에는 놈 딕스 하원의원과 샘 넌 전상원 의원이 거명됐다.

경제장관으로는 재무장관에는 로렌스 서머스가 계속 맡을 가능성이 높으며
연준리의장으로는 앨런 그린스펀 현 의장이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부시 진영도 전직 대통령인 아버지의 후광을 엎고 화려한 참모진이 포진해
있다.

전직 국방장관인 딕 체리, 국방차관 출신이면서 현재 존소 홉킨스대
국제대학원장인 폴 윌포워츠가 국방관련 자문을 하고 있다.

외교문제는 스탠포드대 부총장인 콘돌리사 라이스, 경제정책은 하버드대
출신의 로렌스 린제이가 맡고 있다.

부시 측도 연준리 의장으로는 역시 앨런 그린스펀을 원하고 있다.

< 한상춘 전문위원 sch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