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을 뛴다] 21뉴리더 (15) 오준식 <가구 디자이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디자인은 각 시대의 기록입니다. 현재의 모습을 디자인으로 남겨놓지
않는다면 21세기 한국은 역사가 없는 나라가 돼 버리겠지요. 반만년 역사속에
면면히 흘러내려온 한국인의 "감성"을 표현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가구 디자이너 오준식(31)씨.
홍익대 미대에서 목조형가구학을 공부하고 지난 96년 프랑스 파리 국립장식
미술학교 가구디자인학과를 수석으로 마쳤다.
졸업과 동시에 프랑스디자인진흥연구회인 비아로부터 "올해의 신인
디자이너"로 뽑혔다.
이후 파리 밀라노 마드리드 등에서 열리는 다양한 국제전시회에 초청돼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치면서 디자인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그는 이미 국립장식미술학교 재학시절인 95년부터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연구 프로젝트로 제작했던 소파시스템 "크레데리앙(인연만들기)"이 디자인
학계와 업계 모두에서 호평을 받았던 것.
한국 전통 "평상"을 이미지화한 크레데리앙은 바닥에 앉아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감성"을 녹여낸 작품이다.
현재 세계적인 가구회사인 미국 하워스그룹이 유럽 전역과 미국 호주 등
20여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학생이 제작한 연구프로젝트가 상업화로까지 이어진 것은 명문 국립장식
미술학교 개교 이래 처음 있는 일이어서 더 유명한 "사건"이었다고.
이후 오준식씨는 프랑스 최대 가정용 가구업체인 린느로제사, 스완사 등과
잇달아 계약을 맺으며 가구 조명 액세서리 등을 제작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의 사무용 가구회사인 미국 스틸케이스스트라포그룹과
계약을 체결, 자신의 디자인연구소 오브제에서 뉴밀레니엄에 걸맞는 새로운
소파시스템 개발에 여념이 없다.
그는 "디자인의 목표는 "조화"로운 문화의 창조"라고 말한다.
"시스템"이라는 용어를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서로 동떨어진 단순한 아이템 제작이 아닌 사람과 같이 호흡하며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분위기를 연출해야 한다는 것.
그가 인간생활과 가장 가깝게 맞닿아 있는 가구를 디자인 인생의
출발점으로 잡은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지난 역사를 알려고 박물관을 찾는 후세들을 위해 살아있는 문화를
남길 수 있는 디자이너로 남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 이방실 기자 smile@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0일자 ).
않는다면 21세기 한국은 역사가 없는 나라가 돼 버리겠지요. 반만년 역사속에
면면히 흘러내려온 한국인의 "감성"을 표현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가구 디자이너 오준식(31)씨.
홍익대 미대에서 목조형가구학을 공부하고 지난 96년 프랑스 파리 국립장식
미술학교 가구디자인학과를 수석으로 마쳤다.
졸업과 동시에 프랑스디자인진흥연구회인 비아로부터 "올해의 신인
디자이너"로 뽑혔다.
이후 파리 밀라노 마드리드 등에서 열리는 다양한 국제전시회에 초청돼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치면서 디자인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그는 이미 국립장식미술학교 재학시절인 95년부터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연구 프로젝트로 제작했던 소파시스템 "크레데리앙(인연만들기)"이 디자인
학계와 업계 모두에서 호평을 받았던 것.
한국 전통 "평상"을 이미지화한 크레데리앙은 바닥에 앉아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감성"을 녹여낸 작품이다.
현재 세계적인 가구회사인 미국 하워스그룹이 유럽 전역과 미국 호주 등
20여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학생이 제작한 연구프로젝트가 상업화로까지 이어진 것은 명문 국립장식
미술학교 개교 이래 처음 있는 일이어서 더 유명한 "사건"이었다고.
이후 오준식씨는 프랑스 최대 가정용 가구업체인 린느로제사, 스완사 등과
잇달아 계약을 맺으며 가구 조명 액세서리 등을 제작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의 사무용 가구회사인 미국 스틸케이스스트라포그룹과
계약을 체결, 자신의 디자인연구소 오브제에서 뉴밀레니엄에 걸맞는 새로운
소파시스템 개발에 여념이 없다.
그는 "디자인의 목표는 "조화"로운 문화의 창조"라고 말한다.
"시스템"이라는 용어를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서로 동떨어진 단순한 아이템 제작이 아닌 사람과 같이 호흡하며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분위기를 연출해야 한다는 것.
그가 인간생활과 가장 가깝게 맞닿아 있는 가구를 디자인 인생의
출발점으로 잡은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지난 역사를 알려고 박물관을 찾는 후세들을 위해 살아있는 문화를
남길 수 있는 디자이너로 남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 이방실 기자 smile@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