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걱턱의 징조는 유년기부터 나타난다.

이때 많은 부모들이 치과 교정과를 찾지만 교정치료가 그리 쉽지 않다.

치과의사들마저 교정치료에 대한 확신이 안서고 명확한 치료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교정치료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6~12세의 성장기에는 교정장치를 착용하는 것이 권장되며 이후에는 가급적
치료를 삼가고 사춘기 이후 성장이 완료된 다음에 교정수술을 받게 된다.

전윤식 이화여대 동대문병원 치과교수는 기존 교정장치와 달리 착용시
겉에서 드러나지 않으며 탈착이 간편하고 밤에만 사용해도 충분한 치료효과
를 얻을 수 있는 "TTBA 교정장치"를 고안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장치는 미국특허를 받았고 미국서 발행되는 "임상교정잡지"의 지난
연말호 표지모델로 등장하기도 했다.

기존의 교정장치는 <>아래턱을 윗방향으로 잡아끌어 더 이상 턱이 자라지
않게 하는 턱받이 교정장치 <>이마 턱 귀를 감싸는 철사로 된 헤드기어
모양의 지지대로부터 위턱의 이를 고무줄로 걸어 위턱이 앞으로 튀어나오게
하는 상악골전방교정장치(일명 Face mask)다.

이런 가철식 교정장치는 주로 유아시절 유치와 영구치가 섞여 났을 때
사용하는데 적게는 6개월, 길게는 24개월 착용하게 된다.

그러나 턱받이 교정장치의 경우 10여년에 걸쳐 치료효과를 분석해본 결과
아랫턱이 자라지 않게 하는 효과가 기대에 크게 미흡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악골전방교정장치는 착용이 복잡하고 형태가 기괴해 아이들이 장치를
끼는 것을 혐오한다.

위턱의 영구치가 아직 튼튼하지 않기 때문에 여기에 고무줄을 걸어 앞으로
당기는 것은 상당히 불안정하다.

이 때문에 입천장에 나사를 접착해 위턱을 앞으로 견인하기도 하는데 이
또한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전 교수가 개발한 장치는 윗니와 아랫니를 모두 걸수 있는 틀니(스플린트)
형태의 교정장치다.

무엇보다 탈착이 쉬워 어린이의 거부감이 적다.

윗니에 틀니를 걸고 여기에 달린 고리에 5백g의 견인고무줄을 걸어 치열이
전방으로 튀어 나오도록 유도한다.

아래턱은 어금니에 견인활을 삽입해 위턱이 앞으로 당겨 나가는 힘의 방향을
뒷방향으로 미는 힘으로 전환함으로써 아래턱이 뒷방향으로 밀리도록 했다.

물리학에서 말하는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를 이용해 앞으로 당기는 힘을
뒤로 미는 힘으로 전환한 것이다.

전 교수는 "기존 교정장치로 효과가 없고 수술하기에는 이른 어린이에게
TTBA 교정장치를 씌울 수 있다"며 "환자 어린이가 치료에 잘 순응하기 때문에
치료효과가 우수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1년 이후 1백80명에게 이 교정장치를 사용, 1차 치료에서는
90%가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시간이 경과한 후 30~40%에서 재발했으나 재치료로 이중 50~60%가 교정되고
있다.

전 교수는 "치료는 한번에 보통 1년여가 걸린다"며 "유전적인 요소가 강한
경우를 제외하면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