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최근 예비역 군장성에게 보낸 "안보서신"내용에
대해 국민회의가 비난하고 나서자 한나라당은 제2건국위원회가 "여권 친위
조직"이라는 주장으로 맞대응하는 등 여야간 정치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국민회의 이영일 대변인은 19일 당8역회의를 마친 뒤 "이 총재의 서신에는
정부와 군 그리고 군과 민간사이를 이간하고 안보에 대한 국론을 분열시키려
는 위험한 발언으로 가득차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따라 국민회의는 국회 국방위를 소집, 이 총재의 서신내용과 발송배경
등을 따지는 한편 서신내용에 대한 6개항의 공개질의서를 보내기로 했다.

질의서는 <>"간첩을 쫓던 사람이 그 간첩에 의해 백주에 쫓겨다니는 신세"
라고 했는데 그가 독재정권하에서 고문과 용공조작으로 악명을 떨친 한나라당
모 의원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냐 <>정치적인 목적달성을 위해 안보마저
희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이사철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제2건국위 상임위원장
이던 서영훈씨가 민주당 대표로 차출된 데 이어 전현직 간부 5명이 민주당에
조직책을 신청했다"며 "제2건국위는 여당 전위 조직이므로 즉각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야당의 공세에 대해 국민회의 김현미 부대변인은 "제2건국위는 영남의 경우
한나라당 기초단체장도 참여하는 등 전국적으로 초정파적으로 구성된 조직"
이라며 "한나라당 조직책 신청자중에도 제2건국위 참여자가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 최명수 기자 m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