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가 최고의사 결정기구인 이사회에서 삼성자동차 인수안을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는 또 삼성자동차 인수대금으로 4천억원을 제시하고 대우 상용차 부문
도 인수키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르노의 한국시장 상륙이 급속도로 진전될 것
으로 보인다.

<< 한경 1월17일자 1,3면 참조 >>

19일 업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르노는 지난달말 이사회를 개최하고 삼성차
인수를 의결했다.

르노는 이같은 방침에 따라 지난 17일 대규모 삼성차 인수단을 한국에
파견했다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삼성 관계자는 "르노가 상당히 적극적이며 채권단도 가능한 빨리 매각
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예상보다 빠른 시간내에 인수 협상이 결론에 이를 것"
으로 전망했다.

채권단은 빠르면 내달중 삼성차 매각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가 제시한 삼성차 인수 대금 4천억원은 삼성과 채권단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지만 향후 실사 등을 통한 자산가치 평가와 협상 과정에서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르노는 또 대우 상용차부문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인수안 마련에 들어갔다.

르노는 우선 대우가 강점을 갖고 있는 버스부문에 대한 인수대금으로
2천2백억~2천5백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버스부문과 트럭부문, 엔진공장을 합쳐 르노가 제시한
금액은 약 8천억~9천억원대에 이른다"고 전했다.

대우 상용차는 버스에서 강세를 띠고 있으며 트럭의 경우 군산공장이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어 매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방한중인 르 프(Le Feu) 르노 부사장은 20일 안상영 부산시장을
방문해 삼성자동차 인수와 관련, 부산시의 협조를 요구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르노가 삼성자동차를 통해 안 시장 면담을 요청해왔다"며
"르노의 삼성차 인수가 부산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르노 관계자들은 현재 부산 지역에 있는 삼성차 부품업체에 대한 실사작업
을 벌이고 있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ked.co.kr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