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스캔들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70>가
18일 기민당 명예 총재직을 사임했다.

독일 언론들은 집권 사민당은 물론 최근까지 그의 영향력하에 있던
기민당내에서 조차 정계 은퇴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콜 전 총리가 이번
명예총재직 사퇴를 계기로 완전히 정계에서 은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콜 전 총리는 총리 재임시절 2백만 마르크(12억원)의 비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아왔다.

그는 비자금을 받은 사실은 시인했으나 누가 제공했는지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

그는 뇌물수수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독일 통일의 위업과 유럽통합
의 기반을 다진 영웅으로 대접받아왔다.

굳은 의지와 불굴의 추진력을 기반으로 지난 82년 10월1일 총리에 오른
이후 4차례나 연임하며 16년동안 집권한 최장수 총리였다.

< 박수진 기자 parksj@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