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불행히도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1년동안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자그마치 28만건에 달하고 사망자수는 1만명이
넘는다는 것이다.

나라끼리 전쟁을 해도 1년동안 한 나라의 전사자수가 1만명이 되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우리는 너 나할 것 없이 교통사고와 그 숱한 윤화사망에 대해
불감증환자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사망자가 있는 교통사고중 30%가 빗길에서
생겨난다는 점이다.

우리가 다니는 포장도로는 대부분 아스팔트로 돼 있다.

아스팔트도로는 비가 오면 수막현상에 의해 마치 빙판같이 된다.

운전자 누구나 빗길 운행중 아찔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경찰관계자들은 빗길 사고는 수막현상때문에 미끄러진 것이고 이는 운전자의
안전부주의때문이라고 말한다.

만일 수막현상이 생기지 않는 아스팔트가 있다면 교통사고도 줄이고 이에
따른 사망자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지 않겠는가.

이웃 일본에서는 비가 오면 빗물이 도로표면으로 스며들면서 배수가 되고
수막현상도 생기지 않는 도로가 토쿄의 도심 고속화도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교체되고 있다고 한다.

독일의 아우토반도 이 방법을 도입,도로보수에 나서고 있다고 들었다.

새로운 밀레니엄시대에는 국민의 세금으로 건설되거나 교체되는 모든 도로는
이런 공법을 썼으면 한다.

국내 일부 도로에도 시험적으로 도입된다는 말을 들었는데 도입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이같은 방법은 교통사고 대국에서 교통 선진국으로 전환하는데 획기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김현준 < 사단법인 녹색교통 운영이사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