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세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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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붓을 들어 빈 공간에 선을 낸다
가지 끝 위로 치솟으며 몸놀림하는 까치 한 쌍
이 여백에서 폭발하는 울음...
먹붓을 들어 빈 공간에 선을 낸다
고목나무 가지 끝 위에 까치집 하나
더 먼 저승의 하늘에서 폭발하는 울음...
한 폭의 그림이
질화로 같이 따숩다.
송수권(1940~) 시집 "지리산 뻐꾹새"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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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이란 설 전후의 혹독한 추위를 이르는 말.
흔히 추위에 잘 견디는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가 등장하는 세한도로서는
변방의 세한을 그린 김정희의 그림이 유명하다.
이 시에 그려진 세한은 "가지 끝 위로 치솟으며 몸놀림하는 까치 한 쌍"과
"고목나무 가지 끝 위에 까치집 하나"이다.
하지만 좀 더 주의해 보면 시인이 그리려 한 세한은 "이 여백에서 폭발하는
울음", 즉 "더 먼 저승의 하늘에서 폭발하는 울음"인 것을 알 수 있다.
신경림 시인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
가지 끝 위로 치솟으며 몸놀림하는 까치 한 쌍
이 여백에서 폭발하는 울음...
먹붓을 들어 빈 공간에 선을 낸다
고목나무 가지 끝 위에 까치집 하나
더 먼 저승의 하늘에서 폭발하는 울음...
한 폭의 그림이
질화로 같이 따숩다.
송수권(1940~) 시집 "지리산 뻐꾹새"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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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이란 설 전후의 혹독한 추위를 이르는 말.
흔히 추위에 잘 견디는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가 등장하는 세한도로서는
변방의 세한을 그린 김정희의 그림이 유명하다.
이 시에 그려진 세한은 "가지 끝 위로 치솟으며 몸놀림하는 까치 한 쌍"과
"고목나무 가지 끝 위에 까치집 하나"이다.
하지만 좀 더 주의해 보면 시인이 그리려 한 세한은 "이 여백에서 폭발하는
울음", 즉 "더 먼 저승의 하늘에서 폭발하는 울음"인 것을 알 수 있다.
신경림 시인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