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경제팀이 들어선 이후 원화가치는 어떤 움직임을 보일까.

외환시장에서는 3기 경제팀이 일단 원화가치 안정보다는 국내 물가안정과
저금리유지를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둘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원화가치는 계속 강세를 띨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원화가치가 높아지면 수입물가가 낮아지기 때문에 국내 물가를 안정
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물가가 낮아지면 저금리기조를 유지하는데도 유리하다.

그래서 정부가 인위적으로 원화가치 강세를 막지는 않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이헌재 재정경제부장관이 지난 13일 개각발표직후 "환율은
시장에 맡기겠다"고 한 발언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장관이 14일 취임기자 간담회에서 "환율의 급등락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스무딩 오퍼레이팅이 필요하다"고 말을 바꿨지만 정부당국의 속뜻은
다른데 있다는 해석이다.

이성희 체이스맨해튼은행 지배인은 "시장에서는 3기 경제팀의 외환정책이
바뀔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장상황에 맡긴다면 원화가치는
달러당 1천1백원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희정 도이체방크 지배인도 "정부당국이 외환시장에 인위적인 개입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 당국은 외환정책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 장관의 발언은 원칙론적인 이야기"라며 "외환정책은
기존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무역수지흑자폭이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달러공급우위
현상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급불균형이 해소되고 있기 때문에
원화가치가 급속히 상승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