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고 있다.

벤처기업이 성장의 새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다.

연공서열제는 무너지는 추세다.

조직은 연성화되고 있으며 비핵심업무는 분사시켜 아웃소싱한다.

해외 글로벌기업과 제휴,공동 개발이나 마케팅을 벌이는 것도 새로운 흐름중
하나다.

정보화 혁명으로 표현되는 세계 자본주의 체제 변화와 밀접히 연관된
현상이다.

인터넷과 디지털이 기업 경영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성장의 새 엔진 벤처 =과거 대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을 자체개발하거나
외국으로부터 도입,이를 사업화하는 형태로 성장을 꾀해왔다.

요즘은 벤처기업에서 새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얻는다.

인터넷 환경속에서 급증하고 있는 벤처로부터 신규사업 씨앗을 찾는게
자체 개발보다 비용이 덜 들기 때문이다.

삼성 현대 LG SK 금호 한화 코오롱 등 대기업들이 벤처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삼성은 최근 인터넷 전화서비스 사업을 벌이고 있는 새롬기술에 자본참여
했으며 인터넷 보안업체인 하우리에도 투자했다.

삼성물산은 1천억원을 벤처에 투자할 계획이다.

금호도 1천억원을 벤처에 투자키로 했다.

벤처투자는 새 기술과 아이디어 외에 주가 상승시 자본이득도 얻을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사내벤처 설립붐도 일어나고 있다.

데이콤은 인터넷 물류서비스,인터넷 종합여행안내 등 신규사업을 사내벤처를
통해 벌이고 있다.

한국통신도 광중계기 개발, 전자상거래 등을 사내벤처 형식으로 추진중이다.

사내벤처는 임직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사업화할수 있는 장점
이 있다.

미 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한해 수십개의 벤처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성장의 활력을 얻고 있다.

벤처를 끌어들이는 것과는 반대로 총무 애프터서비스등 사내 비핵심업무는
분사형식으로 분리시키고 있다.

아웃소싱하는게 훨씬 싸게 먹혀서다.

<>무너지는 연공서열 =대기업 조직 자체도 수직적 구조에서 수평적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직급에 따른 연공서열제는 무너지는 추세다.

연봉제가 일반화됐으며 직급이 아니라 성과에 근거해 보상이 주어진다.

삼성 현대 두산 등 대부분 기업에서 같은 직급이라도 연봉이 20~30% 차이가
난다.

수익에 기여한 임직원에 회사 주식을 일정가격에 살수있는 권한을 주는
스톡옵션제(주식매수선택권)를 도입하는 곳도 늘고 있다.

이건희 삼성회장, 구본무 LG회장등 주요 기업 회장들은 올 신년사를 통해
"성과에 따른 보상차별 극대화"를 선언했다.

직책이나 근무연수에 따라 보상이 결정되는 연공서열은 구시대 유물이
되고 있다.

<>글로벌 제휴 =삼성전자는 미 컴팩컴퓨터와 손잡고 고속CPU(중앙연산장치)
인 알파칩 공동개발및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인텔과는 차세대 메모리반도체인 램버스D램에서 협력중이다.

LG화학은 세계적 제약업체인 영국 스미스클라인 비첨사와 공동으로 퀴롤론계
항생제 상품화및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상용차부문에서 일 미쓰비시 등과, 대우자동차 인수를 위해
미 포드자동차와 협력을 모색중이다.

항공기 제작 통합법인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영 BAE사 등과 자본제휴를
포함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중공업은 GE 등과 자본제휴를 고려하고 있다.

이같은 글로벌 제휴는 1대1의 대등한 관계에서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도권이 외국업체에 있었던 과거와는 다르다.

국경없는 경쟁시대 업종별로 "빅5"만이 살아남는다는 위기의식이 기업들을
활발한 전략적 제휴에 나서도록 만들고 있다.

<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