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즐겁게] (금주의 Point) 연희단 거리패 '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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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연희 속에서 새로운 공연양식을 찾아가는 이윤택과 연희단 거리패가
역사의 해원굿을 선보인다.
오는 21~31일 문예회관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일식"은 연극적 요소가 강한
굿의 형식을 줄기 삼아 과거 현재 미래를 조명한 총체극.
춤.가면.노래.사설 등이 혼재한 전통양식과 현대적 연극무대가 한데
어우러진다.
"산씻김"과 "오구-죽음의 형식"에 이어 굿을 현대적 연극으로 풀어낸 이윤택
의 세번째 작품.
"크로스 오버" 작곡가로 유명한 원일이 음악을 맡아 전통과 현대공연 양식의
충돌을 통해 새로운 연희양식을 추구하는 이윤택과 호흡을 같이한다.
"일식"은 해가 가려진 물리적 현상이 아니라 굴절된 역사에 의해 해가
사라진 세상을 말한다.
지난해 연극 "가시밭의 한송이"를 통해 1980년대를 살았던 젊은이들의
고뇌를 형상화했던 이윤택은 이번 작품에서는 1백년 전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의 원한을 보듬는다.
어느날 갑자기 해가 사라져 버린 세상.불을 밝히기 위해 광화문 네거리로
출동한 전기수리공들은 시간을 거슬러 1백년 전의 역사적 환영들과 차례로
만나게 된다.
형장으로 끌려가는 "전봉준", 미우라 공사의 "여우사냥" 작전으로 시해당한
"명성황후", 러시아대사관으로 피신한 "고종"의 모습을 통해 힘없는 나라의
백성과 군주가 겪어야 했던 굴종의 근대사를 들춰낸다.
20세기를 마감하기 전에 풀어야 했던 민족의 한과 매듭이 새천년 벽두에도
여전히 화두로 남아 있는 현실이다.
사라진 해는 역사의 교훈을 통해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하늘에 해가 두 개나 뜰 정도로 혼탁했던 현실을 새 세상의 염원을 담은
노래로 치유한 "도솔가"의 교훈이다.
현대의 젊은 시인과 작곡가가 지은 곡을 일본 낭인을 피해 궁궐을 탈출했던
1백년 전의 궁녀가 부르는 해원의 노래를 통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
이때 비로소 검게 탄 민비의 육신과 영혼이 액을 벗고 자태를 드러내며
전기수리공들은 불을 밝힌다.
임선애 김응수 김병춘 하용부 등이 출연한다.
(02)763-1268
< 김형호 기자 chs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
역사의 해원굿을 선보인다.
오는 21~31일 문예회관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일식"은 연극적 요소가 강한
굿의 형식을 줄기 삼아 과거 현재 미래를 조명한 총체극.
춤.가면.노래.사설 등이 혼재한 전통양식과 현대적 연극무대가 한데
어우러진다.
"산씻김"과 "오구-죽음의 형식"에 이어 굿을 현대적 연극으로 풀어낸 이윤택
의 세번째 작품.
"크로스 오버" 작곡가로 유명한 원일이 음악을 맡아 전통과 현대공연 양식의
충돌을 통해 새로운 연희양식을 추구하는 이윤택과 호흡을 같이한다.
"일식"은 해가 가려진 물리적 현상이 아니라 굴절된 역사에 의해 해가
사라진 세상을 말한다.
지난해 연극 "가시밭의 한송이"를 통해 1980년대를 살았던 젊은이들의
고뇌를 형상화했던 이윤택은 이번 작품에서는 1백년 전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의 원한을 보듬는다.
어느날 갑자기 해가 사라져 버린 세상.불을 밝히기 위해 광화문 네거리로
출동한 전기수리공들은 시간을 거슬러 1백년 전의 역사적 환영들과 차례로
만나게 된다.
형장으로 끌려가는 "전봉준", 미우라 공사의 "여우사냥" 작전으로 시해당한
"명성황후", 러시아대사관으로 피신한 "고종"의 모습을 통해 힘없는 나라의
백성과 군주가 겪어야 했던 굴종의 근대사를 들춰낸다.
20세기를 마감하기 전에 풀어야 했던 민족의 한과 매듭이 새천년 벽두에도
여전히 화두로 남아 있는 현실이다.
사라진 해는 역사의 교훈을 통해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하늘에 해가 두 개나 뜰 정도로 혼탁했던 현실을 새 세상의 염원을 담은
노래로 치유한 "도솔가"의 교훈이다.
현대의 젊은 시인과 작곡가가 지은 곡을 일본 낭인을 피해 궁궐을 탈출했던
1백년 전의 궁녀가 부르는 해원의 노래를 통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
이때 비로소 검게 탄 민비의 육신과 영혼이 액을 벗고 자태를 드러내며
전기수리공들은 불을 밝힌다.
임선애 김응수 김병춘 하용부 등이 출연한다.
(02)763-1268
< 김형호 기자 chs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