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연초만 해도 욱일승천의 기세를 보이던 주가는 최근들어 힘이 빠진 모습이
완연하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촉발된 전세계적인 조정장세에다 국내금리
상승 등이 겹치면서 연초의 "장미빛 전망"은 상당부분 빛이 바랬다.

당초 기대됐던 "1월 효과"의 실현가능성도 줄어들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의 조정장세가 적어도 이달 하순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급락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조정이 아닌 기간조정을 거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들은 미국의 금리인상폭이 결정되는 2월2일,대우채권의 환매비율이
95%로 확대되는 2월8일을 고비로 주가는 반등계기를 잡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김군호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 =미국증시의 종속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싫지만 받아 들여야하는 현실이다.

이를 감안할때 미국의 금리인상이 결정되는 2월2일과 대우채권의 95%
환매가 실시되는 2월8일까지는 940-1,000수준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940은 작년 11월까지의 저점이므로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금리상승세, 종금사문제, 환율문제 등 국내적 불안요인도 많다.

그러나 정부의 제어 의지가 강한 만큼 폭락은 없을 것이다.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선 역시 가치주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낙폭과대주와 실적우량주 위주로 매매에 임하되 당분간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하는게 좋다.

<>강성모 동원경제연구소 시황팀장 =1월 하순이 고비다.

그때까지는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본다.

1월하순에 이르면 미국의 금리인상 영향이 미국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된다.

특히 대우채 환매확대를 계기로 시중자금의 부동화현상도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의 금리상승과 환매비율확대문제가 주가에 반영되면 주가는 다시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전에는 900~1,000선의 박스권등락이 예상된다.

그러나 유상증자 물량이 감소하고 투신사들의 환매압력이 경감되는등
수급여건은 개선되는 조짐이 뚜렷하다.

올 증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김기환 마이다스자산운용이사 =가격조정이라기 보다는 기간조정의
성격이 짙다.

과거 경험상 3개월 연속 강세장이 이어지면 2개월가량은 기간조정을
거치곤 했다.

이를 감안하면 대우문제가 완전히 정리되는 2월까지 조정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주가 올해도 주도주가 될 것이라는 시각엔 변함이 없다.

다만 그동안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 필요할 뿐이다.

조정기간동안 기업가치에 비해 낙폭이 컸던 가치주들이 가격좁히기를
시도할 것이다.

그러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보수적인 매매패턴을 취하는게 좋다.

<>이희원 한화증권 여의도지점장 =현장에서 느끼는 감은 거의 바닥에
다다랐다는 점이다.

추가 급락은 없을 것이란 얘기다.

우선 정보통신주의 낙폭이 너무 크다.

최근들어 국내증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 다우지수도
상승세이다.

따라서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아래로 떨어지기는 힘들 전망이다.

그렇다고 급등할 요인도 없다.

수급상황은 물론, 국내외 금리상승세 등 주가에 우호적인 요인이 별로
없다.

이를 감안하면 오는 3월까지 조정을 받을 것이란 생각이다.

조정기간동안 주가는 실적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