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브리지캐피털로 매각된 제일은행은 오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전무 상무
등 임원의 직책을 폐지하며 경영구조를 비상임이사 위주로 바꿀 방침이다.

또 자본금 9천8백6억원의 5%에 해당하는 4백90억원을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권)으로 부여하기로 했다.

제일은행은 은행의 경영구조를 "행장-이사" 체제로 단순화하기 위해
전무이사 상무이사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제일은행은 현재 1명의 전무이사와 4명의 상무이사를 두고 있다.

제일은행은 또 이사를 25명까지 둘 수 있다는 규정은 그대로 놔둔채 "1명
이상의 상근이사와 8명 이상의 비상임이사를 반드시 둬야 한다"는 규정을
신설, 비상임이사 수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상근이사인 은행장을 제외한 상근 은행임원들은 모두
등기이사가 아닌 집행임원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며 "8명 이상의 비상임
이사가 선임되면 이사회에서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비상임이사 중심으로
은행경영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은행은 또 은행장이 맡아 왔던 주주총회 의장 역할을 이사회 의장이
맡도록 규정을 변경, 주주총회에서 은행장의 경영실적을 평가하기로 했다.

제일은행은 이밖에 자본금의 5% 범위 내에서 스톡옵션을 부여, 미래수익을
임원들과 직원들이 가질수 있도록 정관을 바꾸기로 했다.

< 현승윤 기자 hyunsy@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