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전망] (신동욱의 멀리보기) '한국인구구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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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구구조의 새 패러다임 ]
새해 벽두부터 인구에 즐겨 회자되는 말 중 하나가 "패러다임"이다.
"새 천년 패러다임"에서부터 "새 정치 패러다임" "새 경영 패러다임"에
이르기까지 이 말은 이제 일상 용어를 넘어 말끝마다 덧붙이는 습관성
군말의 경지에까지 이르고 있다.
패러다임이란 말은 원래 "어형"이란 뜻의 문법용어였다.
그러다가 1962년 토마스 쿤이 "과학적 혁명의 구조"라는 저서에서 사회 기반
기술이 갑자기 크게 바뀌는 현상을 "패러다임의 쉬프트(변혁)"라 일컬은 후
사고방식 세계관 등으로 의미가 확장됐다.
이 말의 특징은 두 가지다.
첫째 항상 "변화"라는 말과 함께 쓰여 세상이 뒤집어짐을 뜻한다.
둘째 변혁을 일으키는 매개변수가 무엇인지 함께 제시돼야 비로소 가치를
발한다.
그래야만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태세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주요 변화 매개변수로서 많은 사람들이 PC나 인터넷을 지적한다
패러다임 쉬프트의 또 다른 매개 변수로서 인터넷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인터넷이 범세계적 변수라면 이것은 한국 특유의 것이다.
정치인이건 경제인이건 문화예술인이건 또는 주식 투자자든 부동산 투자자든
한국인이면 모두 이 영향권 아래 있다.
특히 새 천년의 벽두에 잊지 말고 감안해야 할 변수다.
바로 인구구조다.
올해는 특히 인구구조 자체적으로서도 중대한 변화가 있어 더욱 그러하다.
한국의 인구는 우선 인간수명을 대충 80으로 봤을 때 24년-18년-38년의
구조로 돼 있다.
그러니까 영아에서부터 24세까지 인구와 25세부터 42세까지 인구 그리고
43세 이상 인구가 각각 전체의 약 3분의 1씩 차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연간 인구밀도로 따지면 첫 그룹은 62만여명이고 1958년부터 1975년 사이는
86만여명 그 이상 나이든 그룹은 40여만 명이다.
이른바 386세대의 가장 후배인 1966년 생이 올해 나이 만 34세로서 우리
전체의 인구 중심이고 386세대의 최고참인 1960년 생이 올해 만 40줄에 든
형상이다.
이같은 인구 구조는 사회 각 방면에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경제적 패러다임 변혁을 시사한다.
인구의 무게중심이 30대 중반에 있고, 특히 베이비붐의 첫 피크를 이루는
1960년 출생자들이 40줄에 들었음은 앞으로 한국 경제가 크게 활기 띌 것임을
예고한다.
인생 전체 기간 중에서 30대 후반부터 40대가 가장 생산성이 높고 저축여력
도 큰 시기이기 때문이다.
과거 80년대 초 미국 경제가 일본에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을 때
미국 일각에서는 미국의 인구 무게중심이 일본에 비해 10년 정도 아래라는
점을 들어 10년 후 상황 역전을 점쳤었다.
요즘 상황은 이런 진단이 크게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듯 하다.
마찬가지로 한국 인구가 미국보다 10년 가량 젊은 점은 희소식이다.
둘째로 이 같은 인구구조는 정치의 패러다임 변혁을 시사한다.
특히 이번 4월 총선에서 바야흐로 3김 정치 또는 지역주의 정치가 종식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는 중위 그룹인 1958~75년 출생자들이 수도권집중 시대에 태어났고 고교
추첨입학제 대상자들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지연과 학연에서 강한 동질감을 느끼지 못하는 집단인 것이다.
그런데다 이들은 현 정권이 강력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회주의적 복지정책의
최대 피해자라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선거에 적극 참여해 변화를 도모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다 이들은 직장 내에서 이제 좀 자리잡을 만할때 종신고용제가 붕괴되고
계약제 고용이 범람하는 시대의 최전선에서 살고 있다.
그만큼 상대적 박탈감이 다른 어느 세대보다 큰 집단이다.
이들에게 적당한 대안만 주어진다면 이들은 세차게 구시대 정치를 밀어낼
것이다.
물론 이들 차원에서조차 아무런 변화도 성사되지 않는다면 한국의 미래는
더 없이 암울하고 비관적이다.
이 밖에도 한국 인구 구조에 대한 성찰은 새 시대의 미래를 멀리 그리고
상당히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해 준다.
일례로 전체 연령층 중에서도 연간 인구가 90만명이 넘는 1970~72년생의
주택소유성향이나 자녀구조는 올해부터 후년까지 국내 주택시장은 물론
부동산시장 전체의 향방을 가를 것이다.
< 전문위원 shind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
새해 벽두부터 인구에 즐겨 회자되는 말 중 하나가 "패러다임"이다.
"새 천년 패러다임"에서부터 "새 정치 패러다임" "새 경영 패러다임"에
이르기까지 이 말은 이제 일상 용어를 넘어 말끝마다 덧붙이는 습관성
군말의 경지에까지 이르고 있다.
패러다임이란 말은 원래 "어형"이란 뜻의 문법용어였다.
그러다가 1962년 토마스 쿤이 "과학적 혁명의 구조"라는 저서에서 사회 기반
기술이 갑자기 크게 바뀌는 현상을 "패러다임의 쉬프트(변혁)"라 일컬은 후
사고방식 세계관 등으로 의미가 확장됐다.
이 말의 특징은 두 가지다.
첫째 항상 "변화"라는 말과 함께 쓰여 세상이 뒤집어짐을 뜻한다.
둘째 변혁을 일으키는 매개변수가 무엇인지 함께 제시돼야 비로소 가치를
발한다.
그래야만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태세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주요 변화 매개변수로서 많은 사람들이 PC나 인터넷을 지적한다
패러다임 쉬프트의 또 다른 매개 변수로서 인터넷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인터넷이 범세계적 변수라면 이것은 한국 특유의 것이다.
정치인이건 경제인이건 문화예술인이건 또는 주식 투자자든 부동산 투자자든
한국인이면 모두 이 영향권 아래 있다.
특히 새 천년의 벽두에 잊지 말고 감안해야 할 변수다.
바로 인구구조다.
올해는 특히 인구구조 자체적으로서도 중대한 변화가 있어 더욱 그러하다.
한국의 인구는 우선 인간수명을 대충 80으로 봤을 때 24년-18년-38년의
구조로 돼 있다.
그러니까 영아에서부터 24세까지 인구와 25세부터 42세까지 인구 그리고
43세 이상 인구가 각각 전체의 약 3분의 1씩 차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연간 인구밀도로 따지면 첫 그룹은 62만여명이고 1958년부터 1975년 사이는
86만여명 그 이상 나이든 그룹은 40여만 명이다.
이른바 386세대의 가장 후배인 1966년 생이 올해 나이 만 34세로서 우리
전체의 인구 중심이고 386세대의 최고참인 1960년 생이 올해 만 40줄에 든
형상이다.
이같은 인구 구조는 사회 각 방면에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경제적 패러다임 변혁을 시사한다.
인구의 무게중심이 30대 중반에 있고, 특히 베이비붐의 첫 피크를 이루는
1960년 출생자들이 40줄에 들었음은 앞으로 한국 경제가 크게 활기 띌 것임을
예고한다.
인생 전체 기간 중에서 30대 후반부터 40대가 가장 생산성이 높고 저축여력
도 큰 시기이기 때문이다.
과거 80년대 초 미국 경제가 일본에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을 때
미국 일각에서는 미국의 인구 무게중심이 일본에 비해 10년 정도 아래라는
점을 들어 10년 후 상황 역전을 점쳤었다.
요즘 상황은 이런 진단이 크게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듯 하다.
마찬가지로 한국 인구가 미국보다 10년 가량 젊은 점은 희소식이다.
둘째로 이 같은 인구구조는 정치의 패러다임 변혁을 시사한다.
특히 이번 4월 총선에서 바야흐로 3김 정치 또는 지역주의 정치가 종식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는 중위 그룹인 1958~75년 출생자들이 수도권집중 시대에 태어났고 고교
추첨입학제 대상자들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지연과 학연에서 강한 동질감을 느끼지 못하는 집단인 것이다.
그런데다 이들은 현 정권이 강력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회주의적 복지정책의
최대 피해자라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선거에 적극 참여해 변화를 도모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다 이들은 직장 내에서 이제 좀 자리잡을 만할때 종신고용제가 붕괴되고
계약제 고용이 범람하는 시대의 최전선에서 살고 있다.
그만큼 상대적 박탈감이 다른 어느 세대보다 큰 집단이다.
이들에게 적당한 대안만 주어진다면 이들은 세차게 구시대 정치를 밀어낼
것이다.
물론 이들 차원에서조차 아무런 변화도 성사되지 않는다면 한국의 미래는
더 없이 암울하고 비관적이다.
이 밖에도 한국 인구 구조에 대한 성찰은 새 시대의 미래를 멀리 그리고
상당히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해 준다.
일례로 전체 연령층 중에서도 연간 인구가 90만명이 넘는 1970~72년생의
주택소유성향이나 자녀구조는 올해부터 후년까지 국내 주택시장은 물론
부동산시장 전체의 향방을 가를 것이다.
< 전문위원 shind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