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실업률 속에서도 이 분야 취업 인구는 꾸준한 증가 추세다.
사이버 직업은 크게 컴퓨터 하드웨어, 컴퓨터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 3개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하드웨어 분야는 PC 또는 PC부품을 제조.수리하는 직업으로 컴퓨터
보급과 함께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프로그래머가 주목받고 있다.
베타베스터도 각광받는 직종.
게임 시나리오 작가, 데이터베이스 설계전문가, 멀티미디어 PD 등도
소프트웨어 분야의 유망직으로 부상중이다.
인터넷 관련 직종으로는 웹마스터, 웹디자이너, 정보검색사, 인터넷마케터,
커뮤터보안전문가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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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래머
프로그래머는 컴퓨터를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술자다.
컴퓨터에 생기를 불어 넣는 마술사인 셈이다.
프로그래머는 컴퓨터가 현대사회의 기본적인 인프라로 자리잡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컴퓨터가 이뤄낸 1세대 정보혁명을 잇는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그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세계질서를 송두리째 개편하고 있는 인터넷을 움직이는 것이 프로그래머이기
때문이다.
프로그래머는 국내에 컴퓨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1980년대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업이 됐다.
청소년들에게 선호하는 직업을 뽑을 때 항상 다섯손가락안에 들어갈 정도다.
프로그래머는 이제 창조와 자유의 상징으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프로그래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긴 했지만 아직 이들이 처한 국내 상황은
척박한 편이다.
5년 경력을 가진 능력있는 프로그래머의 평균 연봉이 3천만원정도에
불과하다.
외국처럼 수억원대의 연봉을 받는 프로그래머는 찾아보기 힘들다.
능력에 맞는 대가로 프로그래머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
<> 테크니컬라이터
테크니컬라이터(Technical Writer)는 아직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직업이다.
미국에서는 테크니컬라이터협회까지 있지만 국내에는 전문적인
테크니컬라이터도 많지 않다.
테크니컬라이터는 문자그대로 "기술적인 글을 쓰는 사람"이다.
한마디로 컴퓨터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는 전문 작가다.
사용자들이 쉽게 컴퓨터를 쓸 수 있게 설명하는 것이 테크니컬라이터가 하는
일이다.
프리랜서로 혼자 컴퓨터 전문서적을 쓰거나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에 소속돼
사용설명서를 만들기도 한다.
지금까지 컴퓨터 전문서적이나 사용설명서는 프로그래머가 쓰는 경우가
많았다.
프로그래머는 컴퓨터 지식은 많지만 글을 쓰는데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이 쓴 설명서는 일반사용자들이 이해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아직도 많은 사용자들이 컴퓨터 사용설명서라면 고개를 가로젓는 것도
어렵다는 생각 때문이다.
테크니컬라이터는 프로그래머와 사용자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어려운 컴퓨터를 쉽게 풀어 설명하는 것이다.
테크니컬라이터는 첨단기술에 관심이 많고 글쓰기에도 자신있는 젊은 사람들
이 도전해 볼만한 신직종이다.
<> 시스템엔지니어
시스템엔지니어는 고객의 요구에 맞게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리하는
엔지니어를 말한다.
한 회사의 컴퓨터 시스템 전체를 관리하는 사람을 시스템엔지니어라고 할 수
있다.
시스템엔지니어는 대형컴퓨터를 사용하던 1980년대에도 있었지만 일반인에게
알려진 것은 최근이다.
문서작성이나 계산을 하는데 주로 사용됐던 컴퓨터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네트워크로 묶이면서 시스템엔지니어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시스템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서는 컴퓨터 기술 전반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필요하다.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네트워크의 핵심은 서버컴퓨터다.
시스템엔지니어는 서버컴퓨터의 운영체제(OS)로 많이 사용되는 유닉스
리눅스 윈도NT 등도 한눈에 꿰고 있어야 한다.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때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기본이다.
사용자들을 관리하는 것도 시스템엔지니어의 몫이다.
개별 사용자들에게 아이디를 발급하고 전자우편 계정을 열어 줘야 한다.
해커들이 시스템에 침입하는 것을 막기위한 보안기술도 필수적이다.
때론 드라이버를 들고 컴퓨터를 뜯어 고치는 막일(?)도 감수해야 한다.
21세기를 맞아 정보화가 가속화되면서 시스템엔지니어는 없어서는 안될
직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 DB설계전문가
찾을 수 없는 정보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인터넷시대를 맞아 엄청난 양의 정보가 하루하루 쏟아지고 있지만 막상
필요한 것을 찾으려면 없는 경우가 많다.
데이터베이스 설계전문가는 유용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성해 필요한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게 만드는 일을 하는 전문가다.
데이터베이스는 컴퓨터가 취급할 수 있게 데이터를 모아놓은 것이다.
데이터베이스는 정보를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해 만든다.
이런 이유로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구조를 갖고 있어야 한다.
구조화돼 있지 않은 데이터베이스는 쓰레기더미에 불과하다.
데이터베이스 설계전문가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용한 정보를 모으고 필요할 때 쉽게 찾을 있게 하는 것이다.
데이터베이스 설계전문가는 정보의 구조를 만드는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때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한지도 미리 검토해야 한다.
데이터베이스 설계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뛰어난 분석력이 필수적이다.
데이터베이스로 만들려는 정보의 성격을 잘 파악해 체계화시켜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도 필요하다.
지금은 필요없는 정보가 몇년후엔 매우 중요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베이스 기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 요구된다.
< 김경근 기자 choice@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