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매체실험과 표현기법을 선보이고 있는 오세영씨가 7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주제는 "심성의 기호".

자연적인 질서속에서 인간심성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품들이다.

"심성의 기호"는 한마디로 태극기에 나타난 괘와 효에 대한 관찰로부터
시작된다.

즉 태극기의 바탕인 음과 양, 그리고 팔괘를 그림에 도용하고 있다.

그는 자유자재로 괘를 해체 또는 재구성하며 심성의 기호를 나타낸다.

괘를 주어진 그대로 그리지 않는다.

괘의 상징성을 전제로 하되 그것을 해체하기때문에 기존의 모습은
퇴색된다.

80년대말 90년대초 선보였던 "잔상" 시리즈에서는 다양하면서도 부드러운
색감을 많이 사용해 약간은 구상적이고 회화적인 분위기를 느끼게했다.

그러나 이번전시에 나온 "심성의 기호" 시리즈는 기호적으로 단순화되어
있는 화면을 그려내어 다소 경직된 맛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기법은 독특하다.

상감기법을 가미하며 빗살무늬를 그려넣는다.

단순한 붓터치보다는 나이프로 긁고 그린다.

뜸뜨는 일상용품이나 컴퓨터내부의 칩을 오브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판화적 특성도 살려 요철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화폭의 한쪽에 돗자리를 오려부치고 다른쪽에 콤파스를 사용해 원을
그려넣어 독특한 맛을 내고 있다.

(02)544-8481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