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여영학(37)씨는 오는 20일 사법연수원 수료를
앞두고 동기생들과는 다른 꿈에 젖어 있다.

대표적 환경운동단체인 환경운동연합에 들어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서울대 자연대 식물학과 82학번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한 여씨는 86년
"반제동맹"이라는 조직사건에 휘말려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됐다.

87년 징역2년 집행유예3년을 선고받고 나온 여씨는 88년 복학, 89년 9월
8년만에 졸업했다.

4년여만에 사시에 합격한 그는 연수원에서 환경법학회에 들어가 환경분야
법률을 공부하면서 환경단체와 교류하게 됐고 결국 변호사 대신 환경운동
연합을 ''직장''으로 선택했다.

< 김동민 기자 gmkd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