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뇌동맥류 수술 2천회째 '이규창 연세대 의대 교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이규창 교수 약력 ]
<> 38년 경기 양평
<> 연세대 의대
<> 연세대 의대 교수
<>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
<> 한국뇌혈관질환연구회장
<> 한국외상학회장
<> 연세의료원 기획조정실장
<> 연세대 의대 뇌연구소장
<> 미육군 민간봉사 최고훈장
------------------------------------------------------------------------
생애 2천번째의 뇌동맥류수술을 한 의사가 있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제6호 수술실의 이규창(61) 연세대의대 교수다.
그는 1975년이후 뇌동맥류로 뇌출혈 위험이 있거나 뇌출혈이 생긴 환자를
수술해 왔다.
뇌동맥류는 뇌혈관의 일부가 연약해지고 늘어져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다.
터지게 되면 뇌에 피가 고이면서 감각.인식장애.보행장애.사지마비.안면마비
등이 일어난다.
60년대초반엔 뇌출혈의 위험이 있으면 선배의사가 목에서 뇌로 올라가는
경동맥을 집게나 끈으로 묶어 놨다고 이 교수는 회고한다.
터져버릴 위험을 막기 위한 임시방편이었다.
이후 70년대 초반까지 뇌출혈이 일어나면 수술을 했으나 한 것이 안한
것보다 썩 나을게 없었던 수준.
이 교수는 지난 74년 현미경을 이용한 뇌혈관 미세수술을 정착시킨 스위스의
야사길 박사에게 사사했다.
수련을 마치고 귀국한 이 교수는 75년부터 뇌동맥류수술을 시작, 최근 누계
2천건을 돌파했다.
치료성적은 직장에 다시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선된 환자가 84%, 스스로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 경우가 8%, 생명은 건졌지만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4%다.
이런 우수한 치료성적은 96년 미국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학 줄리안 요만
교수가 펴 낸 신경외과학 교과서 제4판에 수록됐을 만큼 세계적 공인을 받고
있다.
"의사라는 천직을 택하지 않았다면 환자들로부터 사무치게 고맙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을까요. 뇌혈관수술에 천착함으로써 세계적인 대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고, 또 많은 제자들이 사경에 이른 환자들을 구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슴 뿌듯합니다"
이 교수는 흡연과 고혈압이 뇌졸중의 중대한 요인인데도 일반인은 이를 별로
의식하지 않는 풍토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가벼운 고혈압이야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으로 해결된다.
하지만 심한 고혈압은 혈압 내리는 약을 먹어 혈압이 더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그런데 이를 방치하다가 별안간 뇌혈관이 터지는 환자가 부지기수라고
지적한다.
특히 짜게 먹는 습관이 고혈압을 심화시킨다는 것.
또 흡연은 혈관의 노화를 초래하고 탄력성을 감퇴시키는데도 심각성을
모르는 이가 적지 않다고 강조한다.
이 교수는 "뇌졸중 환자가 갈수록 늘고 있는데 이를 막기위해선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요즘은 자기공명뇌혈관촬영(MRA)으로
손쉽게 뇌혈관의 이상여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증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침이나 민간요법
으로 증상이 완화되면 무심코 지내다 나중에 갑자기 증상이 심각해져
부랴부랴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적지 않다"며 "각종 뇌졸중 경고 증상을
무시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
<> 38년 경기 양평
<> 연세대 의대
<> 연세대 의대 교수
<>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
<> 한국뇌혈관질환연구회장
<> 한국외상학회장
<> 연세의료원 기획조정실장
<> 연세대 의대 뇌연구소장
<> 미육군 민간봉사 최고훈장
------------------------------------------------------------------------
생애 2천번째의 뇌동맥류수술을 한 의사가 있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제6호 수술실의 이규창(61) 연세대의대 교수다.
그는 1975년이후 뇌동맥류로 뇌출혈 위험이 있거나 뇌출혈이 생긴 환자를
수술해 왔다.
뇌동맥류는 뇌혈관의 일부가 연약해지고 늘어져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다.
터지게 되면 뇌에 피가 고이면서 감각.인식장애.보행장애.사지마비.안면마비
등이 일어난다.
60년대초반엔 뇌출혈의 위험이 있으면 선배의사가 목에서 뇌로 올라가는
경동맥을 집게나 끈으로 묶어 놨다고 이 교수는 회고한다.
터져버릴 위험을 막기 위한 임시방편이었다.
이후 70년대 초반까지 뇌출혈이 일어나면 수술을 했으나 한 것이 안한
것보다 썩 나을게 없었던 수준.
이 교수는 지난 74년 현미경을 이용한 뇌혈관 미세수술을 정착시킨 스위스의
야사길 박사에게 사사했다.
수련을 마치고 귀국한 이 교수는 75년부터 뇌동맥류수술을 시작, 최근 누계
2천건을 돌파했다.
치료성적은 직장에 다시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선된 환자가 84%, 스스로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 경우가 8%, 생명은 건졌지만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4%다.
이런 우수한 치료성적은 96년 미국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학 줄리안 요만
교수가 펴 낸 신경외과학 교과서 제4판에 수록됐을 만큼 세계적 공인을 받고
있다.
"의사라는 천직을 택하지 않았다면 환자들로부터 사무치게 고맙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을까요. 뇌혈관수술에 천착함으로써 세계적인 대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고, 또 많은 제자들이 사경에 이른 환자들을 구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슴 뿌듯합니다"
이 교수는 흡연과 고혈압이 뇌졸중의 중대한 요인인데도 일반인은 이를 별로
의식하지 않는 풍토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가벼운 고혈압이야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으로 해결된다.
하지만 심한 고혈압은 혈압 내리는 약을 먹어 혈압이 더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그런데 이를 방치하다가 별안간 뇌혈관이 터지는 환자가 부지기수라고
지적한다.
특히 짜게 먹는 습관이 고혈압을 심화시킨다는 것.
또 흡연은 혈관의 노화를 초래하고 탄력성을 감퇴시키는데도 심각성을
모르는 이가 적지 않다고 강조한다.
이 교수는 "뇌졸중 환자가 갈수록 늘고 있는데 이를 막기위해선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요즘은 자기공명뇌혈관촬영(MRA)으로
손쉽게 뇌혈관의 이상여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증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침이나 민간요법
으로 증상이 완화되면 무심코 지내다 나중에 갑자기 증상이 심각해져
부랴부랴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적지 않다"며 "각종 뇌졸중 경고 증상을
무시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