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한 사람은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 대표적인 성인병에
많이 걸린다.

따라서 체중조절은 단순히 체형을 보기 좋게 가꾼다는 차원을 넘어 건강
하고 오래 살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주변을 둘러보면 획기적인 방법으로 "쉽고 빠르게" 체중을 줄여 준다는
광고를 많이 볼 수 있다.

체중감량을 원하지만 여러번 실패를 했거나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체중을 조절할수 있다는 광고는 정말 유혹적이고 그럴듯한
희소식일 것이다.

그러나 만사가 그렇듯 체중조절에도 묘수가 있을수 없다.

의료기관도 아니면서 이런 과대광고를 하는 곳은 대부분 의학적인 근거가
없는 경우가 많다.

광고만 보고 무턱대고 찾아갔다가 부작용을 겪는 경우도 적잖다.

따라서 광고의 허실에 대해서 꼼꼼이 따져볼 필요가 있다.

첫째, "단 한달만에 체중을 10kg 빼준다"

일반적으로 체중이 빨리 줄면 줄수록 다시 체중이 원상 복귀될 가능성이
높다.

체중을 너무 짧은 시간에 줄이는 것은 건강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만일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주치의가 권하는 것이 아니라면 체중을 짧은
시간에 빼준다는 유혹에는 넘어가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둘째,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체중을 줄여 준다"

대개 이런 경우에는 막상 체중조절을 시작할때 다른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광고할때는 가입비와 간단한 검사비 정도만을 알려주고 막상
프로그램을 시작할 경우에 특별히 처방된 식사에 대해 비용을 청구하는데
이 비용이 더 많이 든다.

싸다고 선전하는 것은 그대로 믿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셋째, "잠을 자면서 체중을 줄여 준다"

정말 그럴수만 있다면 그것은 노벨상 감이다.

노력하지 않고 체중을 줄인다면 일단 거짓말이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넷째, "한번 줄인 체중을 오랫동안 유지시킨다"

줄인 체중을 유지하려면 식사및 운동 습관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다섯째, "누구는 한달동안에 몇kg을 줄였습니다-성공 사례"

특정 유명인의 굉장한 성공 사례를 예로 들면서 선전하는 광고는 믿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그 사람이 실제 그렇게 성공했을 수도 있지만 자신도 그렇게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직까지 기적적인 체중조절 방법은 개발되지 않았다.

체중을 가장 효과적으로 줄이는 방법은 섭취열량을 줄이고 운동량을 늘리는
방법밖에 없다.

누구나 혹할 정도의 과장된 비만치료광고는 일단 비판적 시각으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hshinsmc@samsung.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