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다임 2000] 21세기 인류의 생존 조건 : 환경 호르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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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호르몬이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환경 호르몬은 인간의 정자수를 감소시키고 성에 따른 동물의 역할을
뒤죽박죽으로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
따라서 환경 호르몬은 먹이사슬과 생태계 전체를 훼손함으로써 인간이 딛고
살아야하는 터전을 근본부터 흔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1세기 인류 최대의 적은 다름아닌 환경호르몬이 될지도 모른다는게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정자수 위협 =환경호르몬은 먹이사슬을 통해 체내에 농축돼 정자수를
줄인다.
영국의 닐스 스카케벡 박사는 지난 92년 덴마크 남성 정액 1ml 당 평균
정자수가 38~90년 사이 1억1천3백만개에서 6천6백만개로 45% 줄어들었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당시만해도 그의 주장을 믿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의 말을 믿지 않는 사람은 없다.
이후 벨기에 켄트시 정자은행은 수정이 안되는 정자가 80년 5.4%에서 96년
9%로 늘었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평균 정자수 감소와 함께 평균 고환크기도 81년 18.9g에서
91년 17.9g으로 작아졌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도 98년 도쿄 근교에 사는 20대 남성의 평균 정자수가 1ml 당
4천6백만개로 40대 전후 남성의 8천4백만개의 절반수준에 그쳤다는 조사가
나왔다.
<> 다른 동물에도 치명적인 영향 =인간을 제외한 동물계에도 환경 호르몬의
재앙이 다가가고 있다.
지난 98년 노르웨이 북극지역에서는 수컷과 암컷의 성기를 모두 가진
백곰새끼들이 발견돼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노르웨이 북극곰연구소가 조사한 북극곰 2천마리 가운데 90마리에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원인은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폴리염화비페닐(PCB)중독이었다.
미국 오대호 주변의 갈매기들은 수컷이 없어 암컷끼리 둥지를 트고 있다.
일본 도쿄만의 수컷 가자미는 성기가 작아지고 정자가 감소하는 등
암컷화하고 있다.
<> 어떻게 작용하나 =미 플로리다주 아폽카 호수에 서식하는 악어는 수컷이
훨씬 적다.
이유는 음경의 위축에 있었다.
DDT가 분해돼 생성된 DDE에 의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작용이
봉쇄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내분비계 장애물질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가는 아직 명확히 입증되지
않고 있다.
다만 그 메카니즘에 관한 다양한 가설을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유력한 가설중의 하나는 소위 "모방이론"이다.
내분비계 장애물질이 자연호르몬을 흉내 내 자연호르몬과 같은 세포반응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내분비계 장애물질은 자연 호르몬보다 세포와의 반응이 약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더 강할 수도 있다.
<> 환경호르몬 물질 =내분비계 장애물질로는 다이옥신 PCB DDT 기타농약 등
합성화학물질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정상적인 호르몬의 기능을 혼란시켜 성기의 기형, 생식기능의 저하,
발육장애 등을 유발한다.
그중에서도 농약의 영향이 매우 크다.
농약을 많이 뿌린 채소나 과일을 먹으면 그만큼 체내에 환경호르몬이
쌓인다.
플라스틱과 플라스틱 첨가물에서도 나온다.
< 김문권 기자 mk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
환경 호르몬은 인간의 정자수를 감소시키고 성에 따른 동물의 역할을
뒤죽박죽으로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
따라서 환경 호르몬은 먹이사슬과 생태계 전체를 훼손함으로써 인간이 딛고
살아야하는 터전을 근본부터 흔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1세기 인류 최대의 적은 다름아닌 환경호르몬이 될지도 모른다는게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정자수 위협 =환경호르몬은 먹이사슬을 통해 체내에 농축돼 정자수를
줄인다.
영국의 닐스 스카케벡 박사는 지난 92년 덴마크 남성 정액 1ml 당 평균
정자수가 38~90년 사이 1억1천3백만개에서 6천6백만개로 45% 줄어들었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당시만해도 그의 주장을 믿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의 말을 믿지 않는 사람은 없다.
이후 벨기에 켄트시 정자은행은 수정이 안되는 정자가 80년 5.4%에서 96년
9%로 늘었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평균 정자수 감소와 함께 평균 고환크기도 81년 18.9g에서
91년 17.9g으로 작아졌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도 98년 도쿄 근교에 사는 20대 남성의 평균 정자수가 1ml 당
4천6백만개로 40대 전후 남성의 8천4백만개의 절반수준에 그쳤다는 조사가
나왔다.
<> 다른 동물에도 치명적인 영향 =인간을 제외한 동물계에도 환경 호르몬의
재앙이 다가가고 있다.
지난 98년 노르웨이 북극지역에서는 수컷과 암컷의 성기를 모두 가진
백곰새끼들이 발견돼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노르웨이 북극곰연구소가 조사한 북극곰 2천마리 가운데 90마리에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원인은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폴리염화비페닐(PCB)중독이었다.
미국 오대호 주변의 갈매기들은 수컷이 없어 암컷끼리 둥지를 트고 있다.
일본 도쿄만의 수컷 가자미는 성기가 작아지고 정자가 감소하는 등
암컷화하고 있다.
<> 어떻게 작용하나 =미 플로리다주 아폽카 호수에 서식하는 악어는 수컷이
훨씬 적다.
이유는 음경의 위축에 있었다.
DDT가 분해돼 생성된 DDE에 의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작용이
봉쇄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내분비계 장애물질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가는 아직 명확히 입증되지
않고 있다.
다만 그 메카니즘에 관한 다양한 가설을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유력한 가설중의 하나는 소위 "모방이론"이다.
내분비계 장애물질이 자연호르몬을 흉내 내 자연호르몬과 같은 세포반응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내분비계 장애물질은 자연 호르몬보다 세포와의 반응이 약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더 강할 수도 있다.
<> 환경호르몬 물질 =내분비계 장애물질로는 다이옥신 PCB DDT 기타농약 등
합성화학물질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정상적인 호르몬의 기능을 혼란시켜 성기의 기형, 생식기능의 저하,
발육장애 등을 유발한다.
그중에서도 농약의 영향이 매우 크다.
농약을 많이 뿌린 채소나 과일을 먹으면 그만큼 체내에 환경호르몬이
쌓인다.
플라스틱과 플라스틱 첨가물에서도 나온다.
< 김문권 기자 mk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