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찍고 서울돌아 도쿄까지"

새천년에는 한.중.일 동북아3국 대도시간 교류 협력이 더욱 활기를 띌
전망이다.

3국은 "베세토"란 협력채널을 통해 진작부터 각국 거점도시들간 교류협력에
팔을 겉어 붙여왔다.

베세토는 Beijing-Seoul-Tokyo의 줄임말.

서울대 최상철교수가 지난 91년 7월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 공업변화에
관한 국제회의"(CICEA)에서 발표한 논문에서 사용한 게 시초다.

베세토는 서울시가 주도적으로 만든 3국협력체란 점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93년 시정개발연구원의 치밀한 사전 조사를 거쳐 95년 중국과
일본에 공식적인 베세토 협의체 발족을 타진한다.

양국은 우리측의 요구를 선뜻 받아들여 같은해 3월8일 베세토 협력에 관한
합의각서에 서명했다.

3국은 합의문에서 학술 문화 청소년체육 등 각 분야에서 교류를 활성화할
것을 다짐했다.

이에따라 베세토는 민간단체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특히 <>청소년 배구대회 <>미술전 <>연극제 <>서화전을 서울 북경 동경에서
번갈아 개최, 3도시간 실질적 우호증진에 기여해 왔다.

지난해에는 동경에서 청소년배구대회와 미술전이, 북경에서 연극제가 열렸다

올해는 북경과 서울에서 나눠 열릴 계획이다.

특히 올해 서울에서 열리는 베세토연극제에는 3국합동작품이 공연될
예정이어서 문화예술계의 관심이 크다.

베세토는 민간부문외에도 공무원교차 근무 등 공공부문 교류사업도 함께
벌여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3국 수도 도시는 물론 다른 자치단체간 협력관계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베세토는 "국가간 관계"일변도의 국제관계를 지방자치단체간 협력 및 경쟁
시대로 전환시켰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특히 새천년을 앞두고 미리 우호협력의 "묘판"을 놓아 향후 3국간 협력관계
가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관계자는 "새해부터는 일과성 행사보다는 시정 우수사례의 소개와
벤치마킹을 통한 정책대안 개발 등 보다 차원높은 교류행사를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청소년 상호 교환연수를 통한 상대국 생활문화 체험 및 역사유적지
방문프로그램 등을 개발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