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명 19450815를 잡아라"

한국에게는 광복절,일본에게는 종전기념일을 뜻하는 이 인터넷 도메인을
한 중국인이 선점한 사실이 사이버 공간을 통해 알려지면서 한.중.일 3국의
네티즌들사이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있다.

문제의 도메인 " www.19450815.com "을 소유한 중국인은 지난해 4월
한국으로 유학, 지방의 모대학에서 공부중인 K(23)씨.한.중.일 등 아시아지역
무역정보취급 사이트인 "채널 아시안"을 준비중인 그는 8월15일이 한국과
일본 양국인들에게 의미있는 날이라는 점에 착안, 지난해 11월15일 도메인
등록을 마쳤다.

분쟁의 발단은 지난해 11월말부터 일본의 한 아시아 민간외교단체가
K씨로부터 도메인을 넘겨받기 위해 처음에는 3억원을 제시하다 최근에는
5억원까지 올린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우리 네티즌들은 "8.15"사이트를 일본인에게 파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항의성 메일을 K씨에게 잇따라 보냈다.

서울 고척동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조삼희(40)씨는 지난12월 25일 또다른
광복절 도메인(www.19450815.co.kr)을 서둘러 등록했다.

조씨는 광복절 사이트를 일본에 팔려는 K씨에 대한 항의차원에서 중국의
정부수립일인 1949년 10월1을 상징하는 도메인(www.19491001.com,
www.19491001.net, www.19491001.org)을 3개나 한꺼번에 등록시켜 맞대응에
들어갔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