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는 인류 역사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세계적인 우주과학 소설가이자 미래학자인 아서 클라크가 새 밀레니엄의
첫 1백년동안 일어날 것으로 보이는 주요 사건들을 예측했다.

클라크는 1960년대 미국 CBS방송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가 진행한 아폴로
11호 발사와 달 착륙 중계방송에 해설가로 출연, 명성을 날린 인물이다.

그는 50년전에 위성통신의 실용화를 예견했다.

그는 2001년부터 2100년까지 일어날 주요 사건을 예측했다.

그는 망설임끝에 반드시 일어날 것으로 믿는 몇가지 재앙을 예측에서 생략
했다고 밝혔다.

미래에 대해 낙관적 기대를 갖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 2000년 ~ 2010년 ]

2001년 =1997년 10월 발사된 우주탐사선 카시니가 토성에 접근, 탐사에
들어간다.

1989년 10월 발사된 탐사선 갈릴레오가 목성에 다가가 탐사활동을 편다.

목성의 위성중 하나인 유로파에서 생명체의 단서를 발견한다.

2002년 =저온 상태의 핵반응을 이용한 무공해 발전장치가 최초로 상용화
된다.

이를 계기로 1989년 "상온 핵융합" 기술을 개발했던 스탠리 폰즈와 마틴
플레이슈만이 노벨물리학상을 받는다.

화석연료시대는 막을 내린다.

2003년 =자동차 업계에 완전연소가 가능한 신개념의 엔진이 등장한다.

5년간에 걸쳐 기존엔진을 완전히 대체한다.

2004년 =정부의 공식허가를 받은 복제인간이 최초로 탄생한다.

2005년 =화성 탐사선의 첫 탐사결과샘플이 지구에 도착한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금의환향한다.

2006년 =인도에 있는 지구상의 마지막 석탄광산이 폐광된다.

2007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현재의 허블망원경보다 월등한 성능의
차세대 우주망원경을 발사한다.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대통령이 스리랑카의 평화회복에 대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는다.

2008년 =고인이 된 스탠리 큐브릭(영화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감독)의 80번째 되는 생일을 기념해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이
헌상된다.

2009년 =북한의 한 도시에서 원자폭탄 폭발사고가 발생한다.

유엔 안보리가 비상소집돼 모든 핵무기의 폐기를 전격 결의한다.

2010년 =전기를 무한대로 생산하는 휴대용 발전기인 "양자발전기"가 최초로
개발된다.

기존의 전력회사는 서서히 문을 닫는다.

빅 브라더(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가상의 독재자)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 전자 모니터링을 해오던 미래 정부가 전문적인 범죄자들을
모조리 사회로부터 격리시킨다.

[ 2011년 ~ 2020년 ]

2011년 =세상에서 가장 큰 75m 크기의 문어를 소재로 한 영화가 제작된다.

공교롭게도 같은 해에 갈릴레오 탐사선에 실려간 탐사로봇에 의해 더 큰
해양생물이 유로파(목성의 위성)의 빙하지대에서 발견된다.

2012년 =우주여행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상품화된다.

유리 가가린(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으로부터 상업화된 우주여행까지 걸린
기간은 라이트형제에서 최초 여객기(DC-3)가 항해하기까지 든 기간의 2배에
달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2013년 =브루나이 왕자가 우주여행을 경험하는 최초의 왕족으로 기록된다.

2014년 =우주공간에 "힐튼궤도호텔"이 착공된다.

우주왕복선에서 나온 셔틀탱크를 조립하거나 변형, 호텔의 건축자재로
사용한다.

2015년 ="양자발전기"의 부산물처리가 완벽하게 해결된다.

원자공학을 이용한 물질변형기술이 상용화되며 납 구리 가격이 금값의
두배가 된다.

2016년 =기존의 화폐들이 사라진다.

소비전력과 시간(megawatt-hour)을 기초로 한 전혀 새로운 개념의 교환수단
이 고안된다.

2017년 =1백번째 생일(12월16일)을 맞게 될 아서 클라크가 "힐튼궤도호텔"
의 첫 투숙객으로 초대된다.

중국이 최초로 의회 구성을 위해 자유총선을 실시한다.

2019년 =우주 유성이 지구로 떨어져 북극의 빙산을 강타한다.

인명피해는 없지만 그린랜드와 캐나다의 해안지대에 큰 피해를 입힌다.

이를 계기로 지구와 혹성과의 충돌에 대비하는 "우주수비프로젝트"가
적극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2020년 =인공지능이 인간두뇌 수준에 근접한다.

이때부터 지구상에는 지능을 가진 종이 두 개로 늘어난다.

그 중 하나는 생물학적인 한계를 뛰어넘어 진화한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우주탐사선이 가까운 별로 출발한다.

[ 2021년 ~ 2050년 ]

2021년 =유인우주선이 처음으로 화성표면에 착륙한다.

달갑지 않은 경험을 하게 된다.

2023년 =컴퓨터가 만든 DNA로 공룡복제에 성공한다.

디즈니의 공룡동물원이 플로리다에 개장된다.

불행한 사고들이 발생하지만 결국엔 보안견의 역할을 아기공룡이 대신한다.

2025년 =신경분야의 연구가 발전해 마침내 인간의 피부나 안구를 통해
약물투입이 가능해진다.

"브레인캡"이란 금속헬멧을 쓰고 상상의 세계를 현실처럼 경험하게 된다.

브레인캡은 대머리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에 가발산업이 주요 산업으로 등장
한다.

2026년 =싱가포르가 광고에서 진실만을 말하는 최초의 국가를 선언한다.

2036년 =중국의 국민총생산(GNP)이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이
된다.

2040년 =나노(Nano) 기술에 기초해서 아무리 복잡한 것이라도 똑같이
만드는 "만물복제기"가 개발된다.

먼지로 다이아몬드나 음식을 만드는 시대가 된다.

농업과 제조업은 오락산업으로 분류된다.

2045년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며 리사이클링이
가능한 이동주택이 완성된다.

음식물 합성에 필요한 탄소는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로부터 추출하는 시대가
열린다.

2047년 =홍콩 반환 50주년을 맞아 중국과 홍콩간의 장벽이 완전 철폐된다.

2050년 ="유토피아로부터의 탈출"이란 현상이 벌어진다.

너무 평화로운 나날이 지속되면서 수천만명의 인간이 생체냉동기법을 이용,
미래에 다시 깨어나기로 하고 동면상태를 들어간다.

지구의 남극과 북극에 "동면호텔"이 개관한다.

[ 2051년 ~ 2100년 ]

2051년 =달에 자급자족할 수 있는 로봇화 식민지개발사업이 시작된다.

식민지가 완성되면 노인들은 달의 낮은 중력 때문에 더 오래 살게 된다.

2057년 =10월 4일로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가 발사된지
1백주년을 맞는다.

지구는 물론 달, 화성, 유로파.가니메데(목성의 위성), 타이탄(토성의
위성)및 금성 해왕성 명왕성 등 인류가 살고 있는 전 태양계서 우주시대를
연 역사적 사건을 축하하는 성대한 행사가 열린다.

2061년 =핼리 혜성이 다시 지구로 접근한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혜성의 핵에 착륙한다.

휴면중이거나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들이 속속 발견되면서 1세기전 우주공간
에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던 "호일등의 가설"이 드디어 사실로 입증
된다.

2090년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화석연료를 대규모로 연소시켜 공기중
이산화탄소의 밀도를 높인다.

지구 온난화를 촉진시킴으로써 제 2의 빙하기를 막아낸다.

2095년 =기존 로켓과는 차원이 다른 추진시스템을 갖춘 "진짜" 우주 비행선
이 개발됨으로써 우주를 빛의 속도로 여행할 수 있게 된다.

로켓은 구시대의 유물이 된다.

이미 로봇을 보내 탐사를 끝낸 가까운 은하계를 향해 최초로 인간 탐사대가
출발한다.

2100년 =역사가 이어진다.

< 정리=박재림 기자 tr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