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자정을 넘기면서 곳곳에서 새천년의 "첫"기록이 탄생한다.

천년만에 한번 있는 기록이어서 적지않은 의미가 있다.

일부 분야에선 경쟁마저도 벌어지고 있다.

<>첫 배 =밀레니엄 첫 출항의 영광을 거머쥔 주인공은 동원산업 소속
원양어선인 오션 마스타호와 현대상선 소속 컨테이너선인 현대 프런티어호.
새벽 0시50분 부산 자성대 부두에서 힘찬 고동을 울리며 출항했다.

1천3백50t급의 오션 마스타호는 17노트의 속도로 항진, 우리나라에서
약 3천3백마일 떨어진 남태평양에 닿게된다.

오호창(41)선장은 "국내 총 5백40척의 원양어선중 오션 마스타가 새 천년
첫 출항의 기록을 갖게돼 흥분을 감출 수 없다"며 "앞으로 1년간 1만t의
참치를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길이 2백32m, 폭 32m의 현대 프런티어호는 홍콩-카오슝-부산-타코마-밴쿠버
-포틀랜드-타코마-요코하마-부산을 잇는 정기항로를 순항, 42일 뒤인 내달
중순 다시 부산으로 들어온다.

<>첫 비행기 =오전 6시10분 아시아나항공의 해맞이 특별기인 OZ 8089편이
처음으로 김포공항을 이륙한다.

이 특별기는 소년소녀 가장과 새천년준비위 관계자 등 2백30여명을 태우고
동해 상공으로 향한다.

비슷한 시간 지상의 국제선 입국장에는 첫 입국 비행기가 활주로에
내려앉게 된다.

미국 시카고에서 들어오는 대한항공 KE036편과 미국 LA에서 입국하는
아시아나항공의 OZ 303편이 비슷한 시간에 들어온다.

KE036편의 도착예정시간이 6시5분으로 OZ303편보다 5분 빠르지만
장거리노선이어서 어느 비행기가 첫 입국의 영광을 차지할지 아직은
미지수다.

<>첫 결혼식 =1일 0시를 넘기자마자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24살 동갑내기 커플의 웨딩마치가 울려졌다.

새 천년 첫 결혼식을 올린 주인공은 콤텍시스템에 근무하는 고학범씨와
워커힐호텔에서 일하는 최윤영씨.

이들은 신라호텔의 밀레니엄 웨딩커플 공모에서 1백97대1의 경쟁을 뚫고
행운을 얻었다.

이들은 호텔측이 제공한 1박 2백만원짜리 로얄 스위트룸에서 신혼
첫날밤을 보낸다.

< 강창동 기자 cd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