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엔 주식매매의 중심이 전통적인 전화주문 방식에서 사이버거래로
넘어갈 전망이다.

홈트레이딩 시스템을 통해 투자자들이 직접 주문을 내는 사이버 거래는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증권투자자 5명중 2명이 객장에 가지않고 사이버로 주문을 내고 있을
정도이다.

지난 11월말 전체 거래중 사이버가 차지하는 비중은 37%.

미국(30%)보다 훨씬 높다.

사이버거래 비중은 이분야 종주국인 미국을 제치고 명실상부하게 세계
1위다.

사이버거래의 증가는 증시의 패러다임을 자체를 바꿔놓고 있다.

우선 주식투자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다.

집안이나 사무실에서 간단하게 주문을 낼 수 있어 주식거래뿐 아니라
공모주청약등에도 효율적으로 활용된다.

또 수수료가 싼데다 매매현황을 즉시 알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사이버거래가 보편화되면서 같은 주식을 하루에도 수차례 사고파는 일종의
초단차매매인 데이트레이딩(day trading)도 확산되는 추세이다.

증권사들은 앞으로 사이버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전략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또 사이버거래에 초점을 맞춘 증권사들도 올해부터 본격 영업에 들어간다.

사이버가 증시자체를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현황및 전망 =지난해 11월까지 사이버를 통한 거래규모는 5백46조8천3백
억원이다.

전년 연간 사이버거래규모는 22조4천6백억원이었다.

그러니까 2천3백34% 증가한 셈이다.

사이버 계좌수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11월말 현재 위탁자 활동계좌수에서 사이버계좌가 차지하는 비중은
24.6%에 달한다.

약정규모로 볼때 지난 99년 3월과 4월에 1백%씩 증가하는 등 작년에
월평균 41%씩 늘어났다.

주식약정금액은 3백87조4천억원으로 전년보다 3천2백95%가 증가했다.

또 선물약정금액은 1천3백36%로 1백56조7천억원에 달했다.

옵션부분도 2조5천억원으로 1천7백99% 불어났다.

올해 사이버 거래비중은 50%에 이를 것으로 증권업협회는 전망했다.

사이버 전문증권사가 출현하고,기관투자자의 사이버거래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라는 점에서 그렇다.

이미 일부 대형증권사의 경우 사이버거래 비중은 6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터넷환경이 개선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사이버주식거래가 증가할
전망이다.

수수료 자체가 기존 방식보다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도 큰
메리트다.

<>증권업계의 구조개편 =사이버증권사의 출현등으로 시장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제공정보의 차별화등 서비스의 질적인 개선도 기대된다.

사이버거래 시스템은 지속적인 업 데이트(up date)가 필요하다.

따라서 상당한 자금부담이 따른다.

여기다 수수료인하까지 인하돼 증권사들의 수입은 고객증가수에 비례해서
증가하지 못한다.

따라서 자금여력이 충분한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업계의 구도가 다시
짜여질 가능성이 높다.

중소형 증권사중에는 업무를 특화하거나 제휴를 맺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사이버전문 증권회사를 표방하는 업체들도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E트레이드가 LG증권과 합작으로 E트레이드코리아를 설립해 올해부터
영업에 들어가는 것을 비롯해 E스마트 코리아RB증권등도 인가를 받고 출사표
를 던졌다.

사이버시장이라는 새로운 전쟁터에서 승리하겠다는 전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패턴의 변화 =데이트레이딩의 확산이다.

하루에 수십번씩 매매를 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사이버 거래는 그만큼 하기가 쉽고 수수료부담도 많지 않다.

각 증권사들은 사이버 영업점을 경쟁적으로 세우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14개의 사이버영업점을 오픈했다.

PC방중에는 조용한 환경에서 주식매매를 할 수 있도록 내부를 개조하는
점포도 늘고 있다.

사이버를 정점으로 증시의 패러다임 자체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 조주현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