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99 한경스타워즈"레이스가 지난 28일 증시폐장과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전문가 10인의 가상투자게임인 한경스타워즈는 올해도 일반인을 위한 훌륭한
투자 나침반 역할을 해냈다.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릴 때마다 "한경스타워즈 따라하기"가 붐을 이뤘다.

PC통신과 ARS전국서비스를 통해 중계된 참가자들의 일일 매매내역에
투자자들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였다.

ARS 하루평균 조회건수는 7천~8천건, PC통신 하루평균 접속건수는 5백~
6백건에 달했다.

이런 뜨거운 관심속에 "99한경스타워즈"는 지난해에 이어 또 한명의 걸출한
스타를 배출해 냈다.

주인공은 대한투신의 이재현 펀드매니저.

누적수익률이 무려 3천%를 웃돌았다.

한국경제신문은 2000년 새해에도 일반인투자자들이 보다 벤치마킹하기
쉽도록 한경스타워즈의 게임룰을 좀 더 세밀하게 개선할 계획이다.


<>누적수익률 결산 =올해 한경스타워즈 왕좌에는 대한투신의 이재현
펀드매니저가 올랐다.

첫 총성이 울린 지난 4월6일이후 12월28일 폐장일까지 참가자 10명의
누적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1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매니저의 누적수익률은 3천2백77.0%.

2위인 한국투신의 김기봉 펀드매니저를 6백52%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다.

가상 투자원금인 1억원을 30억원 이상으로 불린 놀라운 수완이었다.

초반 한때 김 펀드매니저가 선두로 나섰지만 역전극이 펼쳐졌다.

한번 승기를 잡자 이 펀드매니저는 폐장일까지 여세를 몰고 나갔다.

줄곧 선두에서 쾌속질주했다.

"이재현 따라하기"라는 신드롬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올해 한경스타워즈는 양대 투신사인 대한투신과 한국투신의 경합장이기도
했다.

지난 97,98년 한경스타워즈에서는 한국투신을 대표한 참가자가 2년 연속
왕좌에 올랐다.

그런데 올해 이재현 펀드매니저가 우승, 대한투신이 역공에 성공한 셈이다.

누적수익률 3위(1백38.4%) 자리엔 삼성증권의 김의원 팀장이 올랐다.

4,5위는 제일투신의 김기호 펀드매니저(1백13.1%), 대신증권 나민호 팀장
(79.2%)이었다.

이밖에 현대증권의 윤성현 지점장, LG증권의 어만 차장, 현대투신의 김영일
펀드매니저는 은행이자 이상의 누적수익률을 올려 한경스타워즈를 빛냈다.

교보투신의 최경석 펀드매니저와 대우증권의 이태희 차장은 바쁜 업무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해 게임에 참가하는 모습이었다.


<>우승자 매매기법 =이재현 펀드매니저는 철저하게 시장주도주 위주로
매매했다.

가끔씩 튀는 종목을 발굴해냈지만 정보통신주, 빅5주, 옐로칩 등 주도주가
바뀌는대로 적극 매매했다.

엄격한 손절매원칙을 정해놓고 수익률을 내기가 어려운 종목은 과감히
팔아버렸다.

반대로 상승세가 예상되는 종목은 한번 팔았다가 다시 사는 노련함을
보여줬다.

장중 단타매매에도 능숙했다.

괜찮다 싶은 종목은 장중 매수단가를 달리해 서너차례로 나눠 샀다가 되파는
여유를 보였다.

데이트레이딩이 아닌 경우에는 며칠내에 매도하는 기민성을 보였다.

<>내년의 개선점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자 한경스타워즈 참가자들은 어느해보다 활발히 매매했다.

그만큼 수익률 경쟁이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이렇다 보니 올해 한경스타워즈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사랑은 뜨거웠으나
수익률에 집착한 전문가들의 지나친 장중 단타매매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장중 단타매매는 결성점이 다가오면서 더욱 치열해지곤 했다.

내년부터는 최소한 며칠씩이라도 보유토록 해 일반투자자들이 충분히 참고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또 한경스타워즈 누적수익률은 가상투자게임의 결과일뿐 참가자들의 실제
펀드운용수익률과는 다르다는 점도 밝혀둔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