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의 그 무성했던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이제 단하나의 마지막
잎새를 남겨 놓았다.

1999년 12월31일, 작게는 한 세기를 마감하는 오늘은 모두의 가슴속에
남다른 의미로 남기고 싶은 날일 것이다.

광화문에서 펼쳐질 새천년 행사를 비롯해 여기저기에 행사 천지다.

철도청에서 기획한 정동진 해돋이 열차는 판매 5분만에 매진됐다.

특급호텔들의 몇십만원짜리 밀레니엄 축하공연도 대부분 매진됐다고 한다.

이러한 열풍은 오늘밤 12시, 그러니까 새천년 1월1일 0시에 결혼식이 열리는
진풍경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뉴밀레니엄이라는 단어에 우리는 너무 호들갑을 떤 게 아닌가 반성해
본다.

예년같으면 한해를 정리하며 새해의 목표를 설계할텐데, 올해는 마치 핑계
좋은 놀이거리를 찾은 심정으로 분주함만 더 하고 있는 느낌이다.

올 한해를 되돌아보면 역시 세계화시대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구축해야
한다는 교훈을 배웠다고 하겠다.

우리 회사도 이러한 세계적 기준에 부합할 수 있도록 외자를 유치, 세계적
광고회사로 새롭게 새출발했다.

또 새천년에는 이러한 국제적 수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기업입장에서 지향점은 언제나 고객일 수밖에 없다.

또 하나, 일상 생활에서 지켜나가고 싶은 자세가 있다면 그것은 호기심이다.

매일 매일 어떤 새로운 일이 일어날까 하는 기대와 흥분은 생활의 활력소
이자 자극이다.

사물과 현상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새로운 것을 찾고자 하는 호기심은
어떤 일을 하든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조력에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마지막 잎새는 절망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의 출발이다.

이제 그 마지막 잎새가 지면 새로운 천년의 새싹이 새로 돋아 더욱 풍성한
천년의 희망이 온세상 가득하길 기대해 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