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가상도시를 운영하는 사업이 신종 비즈니스로 뜨고 있다.

벤처기업 다른생각다른세상(대표 신유진)은 인터넷 가상도시 다다월드
(www.dadaworlds.com)에 경기도 성남의 꽃가게 "해바라기 플라워숍"이
입주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꽃가게는 쇼핑타운내 10평을 분양받으면서 1백만원을 지불했다.

광운대 건축공학과 교수이기도 한 신유진(43) 사장은 "분양대금은 적지만
모델하우스 형태로 운영해 온 이 도시가 비즈니스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가상도시의 쇼핑타운은 고객이 자신의 분신인 3차원 캐릭터 "아바타"를
내세워 돌아다니면서 가상점원과 채팅을 하며 쇼핑하도록 설계됐다.

이 도시에서는 또 한양대 병원의 의료진이 진찰서비스를 시작했다.

요일마다 진료종목을 달리해 매일 한명의 의사가 질의응답을 해준다.

고객의 아바타가 직접 가상병원의 해당과에 걸어 들어가 의사를 만나 진찰을
받는다.

이 도시에는 자동차경주장 번지점프대 쥬라기공원 등도 있다.

호텔 학교 지자체 은행 등 현실세계에 있는 모든 것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아바타를 내세워 축구를 하는 게임도 준비중이다.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친지들이 참석하는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가상결혼식장도 꾸밀 계획이다.

특히 이 도시는 현실세계를 매우 잘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복도도 만들었다.

오다가다 만나는 다른 아바타와 인사를 나눌 수 있다.

가상건물의 구조도 사람의 움직이는 동선까지 감안해 설계했다.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아바타 종류를 늘리고 사용자의 얼굴을 한 아바타도
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바타의 동작도 다양화해 나가기로 했다.

흠이 있다면 전용회선을 이용해야 하며 전용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하고
웹브라우저로 익스플로러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건축설계를 전공한
신 교수는 "가상점원이 있는 쇼핑몰은 점원이 직장 인근에 거주해야 하는
현실세계의 한계를 극복, 비즈니스 행태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그는 전망한다.

그가 사업구상까지 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해 미국의 액티브월드라는
프로그램을 접하면서부터.

3차원 채팅용 프로그램이지만 그는 이를 가상도시를 세우는 건축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신 사장의 포부는 당차다.

세계최대의 가상 도시 건설이다.

"정보화에 뒤지면 선진국이 건설한 가상도시에 입주해야 합니다. 산업화에
늦어 식민지로 전락했던 아픈 과거를 되풀이해서는 안 됩니다"

(02)3672-3500

< 오광진 기자 kjo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