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 등 공공기관과 민간경제연구소들이 내년 경제전망
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이 보고서나 단행본을 직접 구해다 보기는 쉽지 않다.

고작해야 신문이나 잡지에 난 요약기사를 읽고 스크랩하는 정도다.

우리나라 경제와 세계경제 전반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가계를 꾸려나가기도
힘들어진 마당에 답답한 노릇이다.

"한눈에 보는 2000년 한국경제"(곽해선 책임편집, 더난출판사, 1만2천원)는
일반인들이 정말 한눈에 알기쉽게 내년 경제를 조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종합적인 경제전망(1부)으로 시작해 경제부문별 전망(2부),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산업.증시 전망(3부)을 싣고 있다.

부문별 전망은 경기.경제성장.물가, 금융시장.금리, 해외경제, 외환,
부동산, 재정, 노동시장, 금융.기업구조조정 등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한가지 사안에 대해서도 다각적으로 들여다보고 낙관적.비관적
전망을 동시에 소개한다.

하지만 한마디로 단정할땐 용감하다.

부동산 부문을 전망하면서 "아파트 값 안오른다"란 제목을 달았을 정도다.

"이건 이렇고 저건 저런데 잘모르겠는 걸..."식의 전망에 답답해진 가슴이
뻥뚫리는 듯한 기분이다.

필자들이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란 점도 마음에 든다.

박원암 홍익대 무역학과 교수,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성택
와이즈 디베이스 연구위원 등이 집필에 참여했다.

또 산업.증시 전망에서는 주간경제지 한경비즈니스 등이 선정한 베스트
애널리스트 15명이 각 업종을 깊이있게 분석, 전망하고 있다.

책임편집을 맡은 곽해선 SIM컨설팅 경제교육연구소장은 내년 경제의
대내외적 여건이 99년에 비해 훨씬 더 불확실하다고 강조한다.

낙관적 전망이 범람하는 시점에서 균형있고 조금은 보수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것도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란 얘기다.

귀담아 들어볼 만한 얘기다.

< 장규호 기자 seinit@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