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9일 대만의 고속철도 공사를 5억5천만달러에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턴키(설계 시공 일괄입찰)방식으로 발주된 이 공사의 국제입찰에서
삼성물산은 한국중공업및 대만의 이성(이성)과 컨소시엄을 구성,시미즈컨소
시엄(일본) 호치티에프컨소시엄(독일)등과 경쟁을 벌인 끝에 수주에
성공했다.

발주처는 대만의 태평양그룹과 장영그룹 등 5개사가 설립한 대만
고철연맹(THSRC)이다.

대만 고속철도사업은 수도 타이베이와 대만 남단에 있는 도시 카오슝을
잇는 총연장 3백45Km의 대규모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공사이다.

전체 사업비가 1백40억달러에 이르는 대만 최대의 인프라사업으로
2005년 10월 개통될 예정이다.

삼성이 이번에 맡은 공사는 모두 12개 구간으로 분할발주된 전체공사중
치아이현과 따이난현을 연결하는 34.4Km 구간이다.

내년 3월 착공해 2004년 6월 완공하게 된다.

지난 90년대초 대만시장에 진출한 삼성은 이번 공사를 포함해 대만에서
모두 13억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포모사 유화단지(6억달러 규모)와 웨이메이 위락단지(1억5천만달러)
및 호핑발전소(7천5백만달러) 공사를 진행중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공사 수주를 계기로 환리스크가 적은 대만 싱가포르
등지에서의 항만매립과 발전플랜트 등 대형공사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수주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해외에서 고속철도 건설공사를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를 계기로 대형 토목공사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게
돼 앞으로 대만에서 발주되는 공사수주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