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에 처한 백두산 호랑이가 내년에 복제돼 태어난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황우석 교수는 백두산호랑이를 복제해 내년중으로
태어나도록 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황 교수는 이를 위해 용인 에버랜드에서 사육되고 있는 백두산호랑이의
체세포를 채취, 소난자에 이식시켰으며 내년 4월께 복제 호랑이 태아 세포를
암호랑이에 이식할 예정이다.

황 교수는 "호랑이 임신 기간이 6개월 정도여서 내년 말께 복제 백두산
호랑이가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백두산호랑이 복제는 소의 난자를 이용하는 이종 동물간 체세포
복제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황 교수는 "이종동물간 체세포 복제연구가 성공하면 이미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의 보존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명복제연구가 질병치료와
농축산 발전은 물론 멸종 위기의 동물 보존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이 연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두산호랑이는 남한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며 북한에서도 중국 접경
고산지대에 몇 마리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김태완 기자 twkim@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