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규칙은 4년마다 개정된다.

세계골프계를 움직이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협의를 거쳐 지난 96년부터 적용돼온 골프규칙을 일부 개정했다.

개정된 규칙은 2000년 1월1일자로 시행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개정된 규칙집이 나오고 골프장별로 로컬룰조항을 변경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할때 국내 골프장에는 3, 4월께나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정된 규칙중 골퍼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을 간추려본다.

<> 그립에 테이프 못감는다 :

14조3항c(3)를 개정했다.

종전에는 그립에 테이프나 거즈를 감을수 있었으나 내년부터는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했다.

위반하면 실격이다.

단 수리목적일 때에는 허용한다.

이것은 특정라운드도중 클럽의 성능변경을 금지하는 4조2항과 상치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 벙커내에서 돌멩이는 치울수도 있다 :

부칙I 로컬룰과 경기조건에 해당하는 것을 개정했다.

종전에는 벙커내 돌멩이(루스 임페디먼트)는 샷을 하기전에 치울수 없었다.

개정된 규칙에서는 "로컬룰로 정하면" 치울수도 있도록 했다.

로컬룰로 정했을 때에만 가능하다는 사실이 핵심이다.

골퍼들은 라운드전 스코어카드 뒷면의 로컬룰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 조항은 골퍼들의 부상을 막기 위해 완화됐다.

<> 칠때 캐디의 원조는 안된다 :

14조2항을 좀더 강화했다.

플레이어는 스트로크를 할때 자기 캐디, 파트너 또는 그의 캐디를 퍼팅선,
플레이선의 볼후방 연장선상이나 이에 근접한 위치에 세워서는 안된다는
조항을 삽입했다.

퍼팅선 후방의 금지조항은 기존규칙 16조1f에 있으나 플레이선 후방은
이번에 추가됐다.

티샷이나 어프로치샷을 할때 자기편이 볼뒤쪽에 서있으면 2벌타를 받게
된다는 뜻이다.

아마추어보다는 프로들이 신경을 써야 할 대목이다.

<> 수리지규정 확대 :

제2장 용어의 정의 "수리지"에 대한 개념을 확대했다.

종전에는 "수리지 구역의 한계는 수직 아래쪽으로 연장될뿐 위쪽으로는
아니다"고 됐있던 것을 "수리지내에 있는 숲이나 나무속에 볼이 있을때
지면에서 떨어져 있더라도 수리지의 볼이다"고 분명히 했다.

수리지 개념을 위쪽으로도 확대한 것이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