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긴요, 재밌기만 한데..."

초등학교 3학년인 홍세린(9)양.

스케이트보드를 탄지 2년이 채 안된 신출내기 꼬마보더다.

TV만화 "날아라 슈퍼보드"를 보고 아빠를 졸라 지난해 생일선물로 스케이트
보드를 받았다.

하지만 여자아이인데다 또래의 사내아이들보다 빨리 기술을 배워 보드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세린이는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에어"(공중점프) 기술을 가장 자신있게
펼친다.

올림픽 공원안에 새로 생긴 X-게임장에서도 미니 보드에 몸을 싣고 고등학생
오빠들과 나란히 경사를 내달린다.

심상치 않은 세린이의 스케이드보드실력을 보고 아버지 홍석균씨도 적극적인
후원자로 나섰다.

함께 비디오를 보면서 기술을 익히며 세린이의 코치역을 해준다.

주말에는 집 근처의 스포츠파크에 가서 연습을 도와준다.

아버지 홍씨는 "처음에는 여자아이에게 위험한 운동같아 걱정이 많았는데
세린이가 재미있어 하는데다 실력도 수준급이라 열심히 후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주니어 X-게임대회에도 출전시켜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 김형호 기자 chs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