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의 슈퍼 자이언트 점포가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올들어 23일까지 1조2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유통업체
단일점포로는 사상 최초로 연간 실적 1조원을 넘어섰으며 연말까지는
1조2백5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매출액은 연간 1백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소매업계 전체 외형의
1%, 국내 백화점 전체 매출액 16조원의 6.3%를 백화점 한개 점포가 차지하는
꼴이다.
또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전체 기업 매출순위에서도 1백39위에 해당돼
내로라 하는 대기업의 연간 매출액과도 맞먹는 규모다.
본점 내부적으로는 하루 평균 29억5천만원, 직원 1인당 2억4천만원, 평당
7천8백만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롯데 본점이 올해 이같은 대기록을 세우게 된데는 경기회복과 영업전략 등
내외부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소진세 롯데 본점장(이사)은 "소비심리 회복 분위기와 함께 매장구성을
고객 욕구에 맞춰 개편한 점이 잘 맞아 떨어져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가을바겐세일이 낀 10월 매출이 지난해 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1천3백억원에 이르는등 연중 후반부에 매출이 급상승한 점도 매출 1조원
달성에 일조를 했다.
여성의류 잡화등 전통적인 인기품목 외에도 신사복, 스포츠용품, 골프용품
및 웨어 등 경기를 민감하게 타는 품목들이 30% 이상의 높은 신장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매출 증대를 주도한 것도 특징이다.
롯데 본점의 이같은 기록은 지난 79년 12월17일 개점이래 20년만의 일이다.
연간 매출액이 정상적인 의미를 갖게 된 첫해인 80년의 4백60억원에 비해선
무려 20배이상 증가했다.
지난 82년 1천억원, 92년 5천억원을 넘어선 뒤 96년엔 지금까지 최고 수치인
8천8백77억원에 이르렀다.
롯데는 올해 본점의 매출호조와 백화점및 마그넷의 9개 점포가 추가
오픈한데 힘입어 지난해(2조7천8백억원)보다 52.8%나 신장한 4조2천5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내년은 6조5천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으며 본점만으로는 20% 늘어난
1조2천억원을 잡고 있다.
< 윤성민 기자 sm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