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주식의 거래가 시작되자 청약대행 자격조차 따내지 못했던
대우증권과 주간사증권사인 대신 및 한화증권간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물론 가스공사의 가격이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지난달 15일 실시된 가스공사 수요예측에서 가스공사 공모주
발행가액을 3만1천원으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가스공사 발행가는 3만3천원으로 결정됐으며 대우증권은
수요예측에 참가한 20여개 증권사중 유일하게 물량을 배정받지 못했다.

대우증권은 지난달 20일 "가스공사의 공모가격이 지나치게 높고 현 주식시장
의 테마와는 거리가 멀어 가격을 낮게 제시했지만 결과적으로 대우증권
고객에게 청약기회를 확보해 주지 못해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내걸었었다.

하지만 지난 15일부터 가스공사 거래가 시작되자 대우증권은 "우리의 예측이
정확했다"며 희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가스공사 주가는 거래 첫날인 지난 15일 3만2천5백원으로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으며 17일엔 장중 한때 2만8천5백원까지 하락했었다.

대우증권은 이날 회사 전자게시판에 "가스공사 예를 통해 대우증권의
기업분석능력과 투자자 보호의지가 돋보였다"고 자평했다.

반면 주간사회사인 대신증권과 한화증권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가스공사 공모주간사 한건을 통해 두 회사는 30억원 가까이 벌어들였지만
앞으로 시장조성을 위해 얼마만큼의 돈을 쏟아부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두 증권사는 내년 1월14일까지 가스공사의 주가를 평균 2만9천7백원 이상
으로 유지할 의무를 지고 있다.

대신증권과 한화증권이 한국가스공사의 주가하락을 막기 위한 시장조성에
착수했다.

한국가스공사의 공개주간사를 맡았던 대신과 한화증권은 17일 증권거래소에
시장조성 신고서를 제출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